[시인들 세상]

" 편지" 시 /윤동주

scholle 2008. 5. 23. 01:49

편지" 시 /윤동주

 

그립다고 써 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세월이 지났노라고 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은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 만 쓰자

 

그립다고 써 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 만 쓰자

 

긴긴 잠 못 드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 만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