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 바람 이어라 "

scholle 2007. 9. 22. 02:13

 

바람 이어라 / 글:최성무

 

바람 이어라

한포기 풀잎 으로

흔들리는 바람이어라

 

이름없는 풀벌래

그내 태우고

자장가 불러주는 바람이어라

 

눈젖은 슬픔이 날개짖 하고

밤 이슬 젖어 몸 떠는 밤 비들기

살포시 덮어주는 바람이어라

 

달뜬 화폭에

어둠이 잠기고

손 흔들어 작별하는 병든 잎새

 

살포시 안아 주는

한줄기 슬퍼 우는 바람이어라

 

[Bochum:scholle/21.09.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