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꽃과의 대화 / 법정 스님

scholle 2008. 8. 25. 05:04

 

꽃과의 대화 / 법정 스님

 

서로의 향기로써 대화를 나누는 꽃에 비해

인간은..

말이나 숨결로써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꽃이 휠씬 우아한 방법으로 서로를 느낀다.

어느 해 가을,

개울가에 다른 꽃은 다 지고 없는데 용담이 한 그루

홀로 남아 있었다.

 

나는 그 꽃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몹시 궁금했다.

입 다물고 있는 용담의 꽃봉오리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나는 네 방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데 한 번 보여주지 않을래?''하고 청을 했다.

 

다음날 무심코 개울가에 나갔다가 그 용담을 보았더니

놀랍게도 꽃잎을 활짝 열고 그 안을 보여 주었다.

 

어떤 대상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먼저 그 대상을 사랑해야 한다.

이쪽에서 따뜻한 마음을 열어 보여야 저쪽 마음도 열린다,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서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Mozart "La belle Francoise" KV 353

[Bochum:scholle/24.08.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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