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171

사랑하는 모든분들께..

바람불고 무섭게 쏫아붓던 비가 멈추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햇볓이 얼굴을 내밀고 새가울고 나비가 춤을 추네요!..^^ 다람쥐 채바퀴돌듯 살아온 세월이 어느덧 80년이 됬습니다.어찌보면...참 오래도 살았구나 싶기도하고 가끔은 이제 편안히 쉬고싶다는 생각도해 봅니다. 한번의 삶인데 남들은 투지와 욕망을가지고 찬란한 인생을 이루고자 다들 열심인데숄래는 타고난 천성이 변변치못해 그저 조용히 살고싶은 욕심밖에 없어 소리없이 있는듯 없는듯 그렇게 살아왔네요!  참 오랫만에 불로그에 글을 쓰려니 서먹서먹하기도하고 어리둥절하기도하네요!2주전에 준비한 글인데 잠시 여행 떠나느라 이제야 올립니다.3개의 자동차 정비소와 끝없이 넓디넓은 몇개의 농장을 갖고있는 부자였던 농장주인도 세월을 이기지못하고 몇년전에 세상을 떠나고 농장..

Kemnader 호수의 늦가을풍경

오늘은... 25년전 제가 이호수에서 처음으로 조깅을 시작한 날입니다. 25년의 세월을 지치지도 않고 이 호수에서 뛰고 걷다보니 어느덧 불유구(不踰距)의 세월을 보내고 있네요! 반세기를 외국에 살면서 이제는 제가 한국인의 정체성조차 흐미해지는 나이를 먹어갑니다. 뒤돌아 보니 25년의 세월동안 호수에서 뛰고 걸었던 거리가 대강 70000km가 넘으니 대략 한국을 5번이나 왕복을 한 거리네요! 올해 한국에 휴가 가서도 오로지 강원도의 산들과 남해의 이름모를 산들 그리고 하다못해 서울의 우면산까지 헤메다가 왔으니 Scholle는 과연 뛰고 걸으며 세월을 다 보내고 있네요! 아직 건강하고 튼튼한것은 이 호수가 준 크나큰 선물이라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마 생명이 다 하는날까지 Scholle는 이곳에서 호수와 함..

숄래의 보금자리

새벽에 눈을 뜨고 농장을 바라보니 여우부부가 산책을 나왔네요!..^^ 아마 농장에 두더쥐를 비롯해서 생쥐와 다람쥐들이 많다보니 아침식사를 하려고 나왔는지도 모르겠군요!..^^ 시"에서 땅을 팔때 조금 더 사자고 이웃들이 성화를해도 나이 먹어가면서 정원일을 하는게 부담스러워 무시하고 사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후회스러울 정도로 정원이 가져다 주는 삶의 기쁨이 크다는것을 뒤늦게 많이 느끼곤 합니다. 어쩝니까.. 이제는 늦었지만 언젠가는 시"에서 다시 땅을 팔려고할테니 그때는 못이기는척하고 사야겠지요..^^ 크지않은 정원이지만... 이것저것 많이 심을수있고 또 수확을 했네요. 봄부터 한여름내내 싱싱한 야채들과 토마토.호박.부추.고추등등 한번도 뭘 심어보지않은 땅이라 그런지 야채들이 크고 빨리 잘 자라는군요!..

가을 낙옆....

황금빛 수를 놓으며 춤추던 낙옆들이 세찬 바람에 힘없이 떨어지고 오늘아침의 산속은 앙상한 나무들의 신음소리로 가득하다. 이리저리 바람에 뒹굴던 낙옆들도 한바탕 빗소리에 마음을 비웠는지 속절없이 젖은 몸을 땅에 뉘어 버렸다.. 때르릉..때르릉 걸려오는 전화소리 젖은 목소리로 무심한듯 담담하게 소식 전하던 친구의 목소리가 결국은 흐느낌으로 들려온다. 성무야..나 폐암이래!... 여기 저기 툭툭 떨어지는 낙옆같은 인생들 올해 가까운 친구 셋이 곁을 훌쩍 떠났는데.. 어제 또 전화를 받았다. 힘들었던 시절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 살았던 지인 두명이 또 암진단을 받았다. 산다는게 뭘까..!! 요즘 부쩍 삶에대해 회의를 느끼게하는 일들이 자주 반복되다보니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바람 ..

어느 가을날 농장에서..

농장의 땅을 조금 샀습니다. 나이 먹어가는데 땅을 사서 뭐하나 싶기도한데 이웃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할수없이 Yes를 했습니다. 공동체를 중히 여기는 독일인들의 삶속에서 나혼자 독불장군식으로 행동하기에는 거부감이 들기도해서 좋은게 좋은거다 했지요! 땅을사서 싸우나를 할수있도록 야외 목욕탕을 만들겠다는사람 아늑한 공간을 지어서 손님들과 파티장을 만들겠다는사람... 창고를 짖고 고기들이 헤엄치는 아쿠아리움을 만들겠다는 사람등등..^^ 이웃들의 꿈이 대단해서 피식 웃어봅니다..!^^ 당신은 뭘하겠냐고 묻기에... 숄래는 밭을 만들어 과일나무와 꽃 그리고 야채를 심겠다고 했습니다..^^ 가을이 떠나기엔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따듯한 해볓에 가을하늘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네요! 어디선가 요란한 굉음과 함께 새까맣게 하늘..

Hattingen의 가을단풍

하팅엔(Hattingen).. 얼마전에 불로그에 올렸던 블란켄슈타인 성 마을(Blankenstein Burg)의 근처에있는 도시입니다. 제가 매일 아침마다 가는.. Kemnade호수를 끼고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대략 5만5천정도의 인구를 가진 소도시로 아름다운 곳이지요.!. 하팅엔(Hattingen)의 산속을 걷다보면 어느덧 아름다운 숲속의 도시 Wuppertal(부페탈)과도 연결되어있고 Sauerland까지 이어진다고 하네요!. 산으로 올라가는 진입로를따라 시냇물이 졸졸 소리를내며 따라오는통에 기분좋은 출발을 햇습니다. 숲속에서 밖을보는 세상은 참으로 조용하고 평온하네요! 새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낙옆이 툭툭 떨어지는 소리뿐... 가을이 마지막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산허리에 지천으로 깔린 산딸기를 ..

Sauerland의 가을(2015년의 가을을 보내면서)

조용한 날 / 헤세(Hermann Hesse) 다시 한 번 세계를 여행하고 다시 한 번 거리를 걸어보고 다시 한 번 사랑에 유혹되어 보았으면..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다시는 오지 않더라도 나에게는 아직 많은 것이 남아 있으리... 모짜르트와 바흐, 쇼팽과 슈베르트의 노래들, 꽃을 보는 것, 꿈을 꾸는 것, 시를 낭송하는 것... 어느덧 관능의 아스라한 행복도 사라져 간다. 그리하여 신에게 기도한다. 쇠잔한 나의 삶과 본질 속에 후광을 바칠 것을... 그리고.. 나의 내면에도 신이 살고 있음을 내가 잊지 않도록... 여기저기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유혹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공원을 가도 호수에 가도... 어디론가 훌쩍 가고 싶은 생각을하게 만드니 말이다. 결국은 가을산이 보고싶다는 옆지기와 함께 중..

사랑은...

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도 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 된다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 A bell’s not a bell ’til you ring it, A song’s not a song ’til you sing it, Love in your heart wasn’t put there to stay, Love isn’t love ’til you give it away! 오늘 장모님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길고 긴 아픔의 세월들을 뒤로하고 훌훌 털고 떠나셨네요! 딸내미가 꼭 잡아 준 손을 힘없이 내 마낀채 마지막 긴 숨을 밀어내고 떠나셨습니다. 영상으로 바라 본 옆지기의 얼굴은 참으로 평온했습니다. 한 2년정..

여보..! 당신 그만 돌아왔으면 좋겠어..!

38도를 오르내리는 불볓 더위에 하던 일 모두 포기하고 정원의 한쪽 그늘에 길게 누워버렸다. 그늘에서의 온도계가 40도를 가르키니 한낮의 뜨거운 햇볓속에선 과연 몇도나 나갈까!! 움직이기도 귀찮을 정도로 한낮의 뙈약볓은 사정없이 내려 쪼이고 정성들여 심어놓은 깻잎.풋추 고추등도 불덩이같은 더위에 시커멓게 타 죽어간다.. 하기사 옆지기도 없으니 타 죽어 없어진들 어떠랴..! 대야에 발이나 담그고 책이나 보자고 무심코 틀어놓은 호수물에 발을 담갔다가 뜨거운 물에 기겁을 했으니 날씨조차 제 정신은 아닌것같다.. 오늘 하루만 전국각지에서 24명의 삶들이 더위를 피하고자 물놀이를 하다가 혹은 연노한 노인들이 심장마비로 삶과 이별을 했단다. 그 누가 코앞의 죽음을 생각이나 했었을까? 93세의 노모 병수발을 하겠다고..

네델란드의 베스텐쇼벤 (Westenschouwen)에서...

바다와 모래사장과 숲에 둘러쌓인 이곳의 자연경관이 주는 편안함이 이런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네델란드인들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합니다네델란드의 가장 아래쪽에 자리잡은 작은 꼬리가 우리나라의 지도 꼬리에 붙은 포항의 대도를 꼭 닮았습니다..오래전 몇번 갔었던 대도처럼 한가하고 조용한 해변의 풍경이 어쩜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네델란드(Nederland)는... 서부 유럽과 카리브 제도에 걸쳐있는 홀란트 지방에서 따온 이름때문에 Holland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한문으로는 화란(和蘭)이라고 불리기도하지요! 국토의 25%가 해수면보다 낮아서 네델란드(낮은땅)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독일과 벨기에, 그리고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영국에 둘러싸여 있으며 총 면적이 4만 1000㎢밖  에 안되는 작은나라이지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