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의미중에서"

scholle 2009. 7. 31. 04:16

Pierre Ssangso- Langsam, Sinn des Leben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데서 비롯한다

[파스칼]

 

[느림은] 민첩성이 결여 된 정신이나 둔감한 기질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들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다 중요하며

어떤 행동이든 단지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서 급하게 해치워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느림이라는 태도는

빠른 박자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느림이란..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의 재촉에 떠밀려 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심에서 나오는 것이며,

또한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잊어 버리지 않을 수 있는

능력과 세상을 받아 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한가로이 거닐 것]

혼자만의 시간을 내서 발길 닿는 대로 가 보자

복잡한 거리라도 긴장감을 버리고 느긋하게 걷다 보면

숲속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무 생각도 목적도 없이 걷고 있지만

어느덧 나 라는 존재에 대해 깊숙이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은밀한 행복감마저 느끼게 된다.

 

[들을 것]

대개 듣기보다 말하기를 더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조용히 귀기울여 듣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준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잊는다는 것이다.

 

급하게 대답하는 것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몰입할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며

그만큼 삶은 성숙해진다

 

[권태로울 것]

권태로움은 아무것에도 애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소중하게 느끼는 것이다.

우리를 가두어 놓는 온갖 것들을 느긋한 마음으로 멀찌감치 서서 바라보며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켜고 만족스런 하품도 해 보자

 

그러나 권태는..

세상을 보다 성실하게 살기 위한 것이므로

언제나 절제되어야 함을 잊지 말자.

 

[기다릴 것]

자유롭고 무한히 넓은 미래의 가능성이

자신에게 열려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자

내가 꿈꾸는 것이 삶 속에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조바심 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면 미래는 곧 눈앞에 활짝 펼쳐질 것이다

 

[마음의 고향을 간직할 것]

마음 깊은 곳에서 희미하게 퇴색한 추억들을 떠올려 보자.

개울에서 발가벗고 멱감던 일,

낯설음에 눈물짓던 초등학교 입학식,

동무와 손잡고 걷던 먼지투성이 신작로의 지나간 흔적 속에서

우리는 마음의 평안과 삶의 애착을 느끼게 된다

 

[글을 쓸 것]

마음속 진실이

살아날 수 있도록 조금씩 마음의 소리를 글로 써 보자.

자신의 참 모습에 가까이 다가서려면..

인내와 겸손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꾸미고 살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마음속 깊은 곳의 진실에 귀 기울여 보자 피에르 쌍소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中에서]

[Bochum:scholle/30.07.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