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za / Granados
엔리케 그라나도스(Enrique Granados, 1867~1916)
스페인의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Enrique Granados)의 경력은
유럽 음악의 역사 가운데에서 대단히 특이한 현상이자
스페인 음악의 국제적인 도약을 대변한다.
그의 창조적 천재성은
당시의 미학적 법칙이나 지적 선입견과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에서 흘러넘치는 강렬한 개성은
동시대 스페인 작곡가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돋보였고,
그로인해 그라나도스는 스페인 음악의 중심축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스페인 음악의 중심축,
엔리케 그라나도스 그라나도스는 1867년 7월 27일
바르셀로나 근처의 레리다에서 태어났다.
육군 대령의 아들로서 어린 시절부터
호안 밥티스타 푸욜(Joan Baptista Pujol, 1835~1898)을 사사했고
화성과 작곡을 전설적인 펠리페 페드렐(Felipe Pedrell, 1841~1922)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젊은 그라나도스는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기 위해 스페인을 떠나
1887년 파리로 가서 샤를르 드 베리오(Charles de Beriot, 1833~1914)를 사사했고,
1889년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그의 첫 번째 야심작인 [스페인 무곡집 Danzas espanalas]을 출판했다.
그와 함께 했던 음악가들로 스페인 작곡가로
이사크 알베니스와 마뉴엘 데 파야,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를 꼽을 수 있고,
유럽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와 외젠느 이자이,
피아니스트로 미에치슬라프 호르초프스키,
그리고 그를 후원한 작곡가로 카미유 생상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리사이틀에서
그라나도스의 음악을 꾸준하게 연주했던 사람들로
그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데 일조했던 친구들이었다.
이후 그라나도스는 1901년
아카데미아 그라나도스 (Academia Granados)를 설립하여
후학을 양성했는데,
이 가운데에는 후일 스페인 음악계를 이끌어간
파뀌타 마드리게라(Paquita Madriguera), 쿤키타 바디아(Conchita Badia),
프랑크 마샬(Frank Marshall) 등이 포함된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
[출처: granados at fr.wikipedia]
1912년 그라나도스는 미국 피아니스트인
어네스트 쉴링(Ernest Schelling)을 만났다.
쉴링은 스페인 밖에서 그라나도스의 음악을 알린 첫 번째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그는 피아노 모음곡인 [고예스카스 Goyescas]를
뉴욕에서 출판하도록 도움을 주었고,
작곡가로 하여금 이 모음곡을 오페라로 만들도록 격려했다.
결국 오페라는 1916년 1월 28일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초연되었다.
그라나도스는 이 자리에 참석하여 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던 중 억울한 죽음을 맞게 된다.
영불 해협에서
그라나도스가 탄 서섹스호가 독일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아 격침된 것이다.
스페인의 화가 고야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다
1910년 43세의 그라나도스는 일기에 이렇게 썼다.
“마침내 나는 중요한 작품을 쓸수있는 행운을 만나게 되었다
"고예스카스!”
이 특별한 작품은 모두 2권으로 이루어졌는데
첫 번째는 1909년부터 1910년 사이에 작곡되었고,
두 번째 작품은 1913년부터 14년 사이에 작곡되었다.
1911년 10월 8일 그는
“고예스카스는 모든 시대를 위한 작품이다 (중략)…
나는 이 사실을 확신한다”라고 일기에 썼다.
그리고 이 확신은 옳은 것으로 증명되었다.
고예스카스라는 뜻은 한국말로는 정확하게 풀이되진 않지만
‘Goya-esque’ 혹은 ‘Goya-like’라는 뜻으로서
고야에 대한 3자의 관점이 담긴 인상주의적 의미가 담긴 작품이다.
그가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 1746-1828)의
전람회를 보고 얻은 영감으로 음악을 작곡한 것으로서,
스페인 사람들과 자연의 고유한 특징과 분위기를 정묘하게 그려낸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1910년 1권을 완성한 뒤 그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었다.
“나는 고야의 심리, 그 팔레트와 사랑에 빠졌다네.
그가 그린 공작 부인과 여성들, 전쟁 장면, 사랑의 장면,
의복을 입은 장면, 뺨의 그 장밋빛 순결함과 이와 대조를 이루는
레이스 검은 벨벳으로 된 옷을 입은 가느다란 허리
자스민 빛이 도는 하얀 손들, 진주 자개로 만든 장식품들 등등이
검정빛 호박 속에 부유하는 소용돌이처럼 눈을 부시게 한다네
Portrait of Francisco Goya (1746~1828)
그라나도스는 자신의 세계관과 유사한...
고야(Francisco de Goya)의 그림 속에서 정신적인 동질성을 느꼈고,
그것은 분명 스페인적인 요소의 본질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라나도스는 [고예스카스]에서
씁쓸함과 우아함이 뒤섞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자 했고,
이러한 의도에 따라 모든 악장들에서 세련된 시적 감수성이 우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야의 그림 속에 스페인의 전형적 일상, 스페인적 감수성,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열정의 감정이 드리워져 있는 것처럼,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에서도
이러한 요소들이 연애소설 혹은 비극,
아니면 이 둘이 기묘하게 섞여있는 형태로 나타나곤 한다.
[Bochum:scholle/10.02.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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