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h Menuet in G major, BWV Anh.116 (Bach가 Anna에게 보내는 짧은 사랑의음악)

 

Bach Menuet in G major, BWV Anh.116

Rosalyn Tureck, Piano Bach Menuet in G major, BWV Anh.114

Titles-part1.

Part1.repeat

Part.2

Part2.repeat

 

나의 사랑 바흐 중 안나막달레나의 고백 "

30년 가까운 결혼 생활 내내 그이는 제 남편이자 연인이었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제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흰 머리카락이 늘어가도 그이는 이런 것을 눈여겨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머리칼은 예전에는 햇살같더니 지금은 달빛 같구려.!

우리 같은 젊은 연인들에게는 달빛이 더 어울리지". ..라고

말한적이 한 번 있었을 뿐입니다.

 

왜 저는 그토록 그이를 사랑하고 그이의 표정이나 말 한마디까지

이렇게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걸까요!..

카스파의 말처럼..

저는 그이에 대한 어떤 것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여자들은 작은 일들을 더 생생하게 기억하는 법이지요.

제가 죽는 마지막 순간에 떠올릴 일들은...

결혼식 날이나 우리의 첫아기가 태어난 날,

혹은 그이의 눈감던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아마 그것은 그이가 저를 팔에 가두고 푸가를 연주하던

그 저녁 무렵이나 저를 안아 올리고 라이프치히의 새 집 문지방을 넘던 그런 순간들일 거예요."..

 

내 곁에는 Clavier-Bchlein for Anna Magadalena Bach

(안나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클라비어 모음집)에 실린 12편의 노래 중 하나인

‘Bist du bei mir’를 편곡한 것입니다.

 

바흐는 안나 막달레나를 위해 두 개의 클라비어 모음집을 썼는데...

첫 번째의 것은 결혼한 다음해인 1722년 쾨텐에서

이 곡이 실린 두 번째의 것은 1725년 라이프치히에서 썼습니다.

 

이 두 권의 책에는 사랑스런 어린(15세차이)아내를 위해 쓴 클라비어(바흐시대의 건반 악기)

연주곡들과 약간의 노래들이 수록 되어 있습니다.

영화 ‘접속’을 통해 더욱 유명해 진 ‘G장조 미뉴엣’도 이 노트에 들어있지요.

 

바흐가 왜 젊은 아내에게 이 두 권의 악보집을 선물했는지는

역사적 접근 보다는 수록된 곡들을 살펴보면 보다 명확해 집니다.

좀 전에 거론한 미뉴엣이나 오늘의 노래를 떠올려 보세요.

바흐가 얼마나 사랑스럽게 아내를 생각하는지 금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두 권의 책에는 유독 미뉴엣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menuet'란 원래 바흐시대 프랑스 궁정(루이 14세 시절)에서 자주 연주 된

3박자의 우아하고 앙증맞은 춤곡입니다.

‘menu’라는 뜻이 ‘작다’라는 의미거든요.

안나 막달레나는 음악 가문에서 태어나서 아버지와 외삼촌 등에게서 음악 수업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음악가로서 나름 활동하던 아내가

이제는 꽃다운 나이에 집에서 4명의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바흐 역시 여간 마음이 아픈게 아니었을 것입니다.

살림과 육아로 인해 집을 도무지 비울 수 없는 아내에게 바흐는 악보집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지요.

 

안나는 또한 재능 있는 가수이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안나에 대한 기록은 그녀를 매우 뛰어난 소프라노로 먼저 기억합니다.

그래서 이 두 권의 책에 노래 몇 곡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온 저녁시간,

푸짐하진 않았지만 따듯하고 넉넉했던 저녁 식사 후에

온 가족이 둘러 않아 안나의 이 노래를 들었겠지요.

클라비어 반주를 했을까요?

이 아름다운 선율과 사랑스런 가사를 듣는 바흐는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이 곡의 가사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Bist du bei mir,

geh ich mit Freuden zum Sterben und zu meiner Ruh.

Ach, wie vergnügt wär so mein Ende,

es drückten deine schönen Hände mir die getreuen Augen zu!

 

당신이 내 곁에 있다면 나는 기쁨으로 갑니다.

죽음까지도, 그리고 나의 안식에게로...

아, 나의 마지막이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신의 아름다운 두 손이 신뢰로 가득찬 내 두눈을 살포시 감기어 준다면..

[Bochum:scholle/06.12.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