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 Georg Solti Vienna Philharmonic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에게
지크프리트(Siegfried)는 악극의 제목이자,
그의 사랑스런 아내 코지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의 이름이다.
또한 장남을 낳아준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며 작곡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특별한 음악이 바로 (지크프리트 목가(Siegfried Idyll)이다.
바그너는 53세에 우여곡절 끝에 제자이자 지휘자인
한스 폰 뷜로(Hans von Bulow1830~1894)의 아내,
친구이자 위대한 음악가인 리스트(Franz von Liszt 1811~1886)의 딸
코지마(Cosima Liszt)와 결혼해..
56세에 장남 지크프리트가 태어났는데,
그로서는 이보다 기쁜 일이 없었다.
코지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작곡한 것이 바로
(지크프리트 목가)로서 아들이 태어난 다음해 코지마의 33번째 생일인
1870년 12월 25일 이른 아침에 그의 집에서 초연된다.
이렇게 연주가 유래 없이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코지마의 생일선물로 몰래 작곡한 이곡을
그녀가 깨기 전에 연주하여 깜짝 놀라게 할 의도였기 때문이다.
바그너는 연주전날 근처의 호텔에서 연습을 마치고
당일 아침에 코지마가 자고 있던 자신의 집에서 연주를 하였던 것이다.
코지마는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아름다운 음악소리에 눈을 뜨게 되고 문을 연 그녀의 눈에는
바그너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연주하는 15명의 악사들이 보였다.
당황하고 놀란 코지마는..
바그너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다고 한다.
초연을 계단에서 연주했다고 해
그의 가족들은 이곡을 ‘계단의 음악’이라고 부르게 된다.
곡의 처음시작은 ‘조용히 감동을 가지고’라고 지시 되어있으며
그것은 코지마가 아직 자고 있을 상황에 맞춘 것이다.
하지만 후반의 클라이막스로 가면 환희에 찬 선율이
아낌없이 울려 퍼지게 되어있다.
바그너를 존경했던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이런 음악을 들으며 잠에서 깬 코지마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부인이었을 것이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고 한다.
이 곡은 코지마에 대한 감사와 사랑 외에도
자식의 미래에 행복과 희망이 함께하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이 함께 담겨있다
바그너의 마음이 통했는지
그의 아들 지크프리트 바그너(Siegfried Wagner 1869~1930)는
훗날 네 자녀를 뒀으며...
아버지의 작품을 연주하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발의 지휘자이자
예술 감독이 되었고,
18편의 오페라를 비롯해 많은 관현악작품과 가곡들을 남겼다
[Bochum:scholle/22.12.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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