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그분이 세상을 떠나셨다.
우리 모두의 생명이 귀하고 소중하듯
그분의 생명 또한 얼마나 고귀하고 소중한 생명이랴!
종교적인것들을 훌훌 벗어 버리고 라도
한사람의 생명은 온 우주보다 귀한 것일진데...
깊은 산속 고독과 외로움만 이슬처럼 젖어오는 곳에서
얼마나 긴긴시간들을 안개같은 슬픔으로 보내셨을까!
그곳에...
이제 그의 육신을 묻었다
설마 그분에겐 인간적인 욕심이 없었을까!
설마 그분에겐 그리움이 없었을까!
그 모든것을 이겨 내려는
그분의 고뇌하는 마음이 눈에 보아는듯 해서..
가슴 한곳을 젖어들게한다
그의 영혼이 평안과 휴식속에 안주하시기를 바래본다..
[법정스님이 남기신 글들]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 짓는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이다.
[홀로 사는 즐거움에서]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 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있는가!
모두가 한때일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버리고 떠나기에서]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 줄수 없기 때문에
나는 나 답게 살고 싶다.
[오두막 편지에서]
빈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한다.
빈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있는 것이다
[ 물소리 바람 소리에서]
시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한다.
홀로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 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을 뜻한다.
[홀로사는 즐거움에서]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산방 한담에서]
행복은 결코 많고 큰데만 있는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있다.
[홀로사는 즐거움에서]
가슴은 존재의 핵심이고 중심이다.
가슴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의 신비인 사람도 다정한 눈빛도 정겨운 음성도 가슴에서 싹이 튼다.
가슴은 이렇듯 생명의 중심이다.
[오두막 편지에서]
나는 누구인가 .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있다.
[산에는 꽃이 피네에서]
우리가 지금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시절이 따로있는 것이 아니다.
[봄, 여름. 가울. 겨울에서]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에서]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 받쳐주고있다.
[버리고 떠나기에서]
[Bochum:scholle/12.03.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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