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에게 보내는 편지 가을의 노래 / 안나 게르만
러시아 로망스의 대명사
Anna German(1936~1982)
우즈베키스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폴란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안나 게르만은...
지질학을 공부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서게 된 무대가 국제 가요제로 이어져
최고상을 받으면서 그녀는 뜻하지 않은 가수의 길을 걷게 된다.
영광의 날들 만큼이나
고통의 날들도 준비되어 있었던 안나 게르만은 ...
심한 교통사고로
십수년간을 후유증으로 고통받다
46살의 나이로 짧은 삶을 마감했지만...
그녀가 남긴 러시아의 로망스들은
먼 곳에서 온 기쁜 편지처럼 우리들 마음을 적시고 있다.
Letter To Chopin(쇼팽에게 편지를)
저녁 노을이 들판에 누울 때면
빛과 어둠의 옷을 입은 네가 찾아오지.
저녁 안개 속에서 나를 맞는 것은
풀잎의 바스락대는 소리와 물의 반짝임이라네.
바람에 실려 온 봄 노래가
대지에 울려 퍼지는 것을 듣네.
그 음은 투명하고 맑으며,
귀에 익고 정겹네. 마치 고향처럼...
은하수로부터 밤이 밀려와
반짝이는 장미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네.
하지만 이 곳을 떠나기 전에
포도주 같은 네 음악에 흠뻑 취하고 싶네.
내 마음 속에는 너의 멜로디가 남아있네.
저녁 노을이 들판에 누울 때면
빛과 어둠의 옷을 입은 네가 찾아오지.
은하수로부터 밤이 밀려와 반짝이는 장미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네.
하지만 이곳을 떠나기 전에
포도주 같은 네 음악에 흠뻑 취하고싶네
Anna Germans Grab auf dem Friedhof
der evangelisch reformierten Kirche in Warschau Osennyaya pesnya
(가을의 노래)
나를 가을의 정원으로 부르는 나의 추억
오렌지 색 차림으로 불타 오르고
신선한 공기와 하늘에서 날개짓하는 백학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을 거야
서로 이별하지 않고,
마치 공기와 물처럼 너는 나와 함께 살아 갈 거야
가을이 다시 찾아 왔을 때 그 차림은 이제 불타지 않는다네.
고요한 정원으로 소리치고 싶다네
기억이..
모든 소망과 모든 사랑을 돌려 줄 수 있도록.
마치 따뜻한 불꽃이 과거 속의 나를 부르듯.
너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구나.
나는 널 잊지 못할 거란 것을 알고 있어...
[Bochum:scholle/31.10.2010]
'[감성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Mischa Maisky의 연주로 듣는 서정곡들 (0) | 2012.04.05 |
---|---|
서정성과 웅장함이 잘 배어난 음악 반젤리스(Vangelis) (0) | 2012.02.22 |
잔잔한 클래식소품] (0) | 2010.07.10 |
"초원의 빛"(Splendor in The Grass) / William Wordsworth (0) | 2010.05.03 |
Autumn (Windham Hill 20th Anniversary Edition) - George Winston (2001) (0) | 2010.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