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기다림이 있는동안은 / 문향

scholle 2011. 2. 21. 01:28

    기다림이 있는동안은 / 문향 약속한 이를 기다리는 동안 여닫을 때마다 삐걱이는 문소리.. 가슴 쿵쿵 뛰는 발자국소리.. 이따금씩 쳐다보는 벽시계.. 그런 일련의 기다림은 아무리 오래여도 차라리, 차라리 행복이다 종잡을 수 없는 마음 광풍되어 거리를 걸었다. 함께 머물던 기억만으로 휘청 걸음 걸어 찾아가 촛점잃은 텅빈 동공으로 무망히 앉았던 그날의 장소.. 이미 오래전에 단절된 그 시간과 기억 속으로 뚜벅 뚜벅 걸어 들어가 숨이 멎도록 자맥질 하던 날들.. 감각에서 멀어진 문소리 발자국 소리 .. 눈으로 귀로 그리운 이의 발자국 소리 기다린다 아무리 멀어도 그를 향해 나 있는 길을 걸을수 있을 때 까지는 그래도 그래도 행복하다... [Bochum:scholle/21.02.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