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an, Beethoven(1770∼1827)

베토벤 / 피아노소나타 19번

scholle 2011. 3. 24. 12:41

Piano Sonata No.19 in G minor, Op.49-1

베토벤 / 피아노소나타 19번

Ludwig van Beethoven(1770∼1827)

Wilhelm Backhaus, Piano

 

1악장 Andante

막 피어나기 전 봉오리속의 꽃..

봉오리 밖의 세상은 온통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리들을 들려주고 있으나

생각외로 꽃은,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이 순간 조심스레 떨고 있습니다.

 

아직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아직 자신의 등장으로 세상에 어떤 파장을 가져오는지 모를.

남과 다르고 싶어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 봉오리속의 꽃..

 

살짝 봉오리 바깥 세상을 엿보기도 합니다.

갑작스레 쏟아지는 환한 햇살에

그만 다시 봉오리 속으로 숨어 들고 말지만

다시 한번 시도해보는 용기를 발휘해 봅니다.

 

 

2악장 Rondo-Allegro

눈이 부신 낮에는 도저히 문을 열어 젖힐 용기가 없었던 꽃..

세상이 잠든 사이.

촉촉한 습기를 머금고 있는 새벽의 순간을 틈타 조심스레

봉오리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아직 세상 밖 공기에 익숙하지 않은 꽃잎들이 차가운 새벽공기에

파르르 떨며 따스한 기운을 주변에 뿌립니다.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세상에 대한 벅찬 기대감을 안고. 살짝 기지개도 펴 봅니다..

어떤 음악가이던지 초창기 시절에는 과거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놓은 선배들과의 차별성을 찾기위해 고심한 흔적들을

찾아 볼수 있는것 같다.

그런 과정을 거쳐가며 자기만의 집을 지어가는 것이겠지만

그 당시의 그이들은 자신의 활로를 찾기 위해 얼마나 헤매어야 했을까..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초창기 아직 그들의 스타일이

갖추어지지 않았더라도 풋풋한 그들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곡의 경우에도 역시 나중에 등장하는 곡들의 채취를 미리 느껴볼 수 있고

베토벤의 재치와 치기가 살짝 들어 나는 것 같아 매우 사랑스럽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19번

그의 1, 2번 소나타와 비슷한 시기에 쓰여졌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단순해보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길이도 짧으려니와 연주하기에도 쉬운 편인지

언젠가 소나티네 앨범에서 본적이 있는 곡이다.

 

앞부분을 조금 건드려보고서는

생각보다 웅장한 화음들에 놀라와 하며 '역시 베토벤이야' 라고 생각했었는데...

음반으로 들어보니 생각보다 화음의 웅장함이나

그런 느낌보다는 오히려 수줍고 나긋나긋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20번과 같이 출판되었으며 연습용 교재로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음악으로 살아야 하는 이상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내어야 하는 것은

삶이란 것이 지워준 의무일 것이다.

 

하지만 만들어 내는 것만이 다는 아닌 것이

광활한 대지위에 자신만의 집을 지어야 할테니..

그래도 그 중 다행인 것은 그들은 본능에 충실할 수 있다는 것.

조심스레 자신을 드러내며 부끄러워하는 베토벤의 모습이

이곡을 듣는순간 떠올랐다.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본능에 충실한 삶.

더구나 그런 본능은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으니

참으로 부러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Bochum:scholle/03.24.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