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작은 꽃 하나 -푸쉬킨(Alexander Pushkin)

scholle 2014. 4. 15. 02:57

 

Alexander Pushkin Russin Poet(1799~1837)
[작은 꽃 하나 -푸쉬킨]

작은 꽃 하나
바싹 말라 향기를 잃고 책갈피 속에 잊혀져 있네

그것을 보니
갖가지 상상들로 어느새 내 마음 그득해지네

어디에서 피었을까?
언제?
어느 봄날에?
오랫동안 피었을까?
누구 손에 꺾였을까?
아는 사람 손일까?
모르는 사람 손일까?

무엇 때문에 여기 끼워져 있나?
무엇을 기념하려 했을까?

사랑의 밀회일까?
숙명의 이별일까?

아니면.. 고요한 들판,
숲 그늘 따라 호젓하게 산책하던 그 어느 순간일까?

그 남자 혹은 그 여자는 아직 살아 있을까?
지금 어디서 살고 있을까?
이미 그들도 시들어 버렸을까?
이 이름 모를 작은 꽃처럼..



[잠 안오는밤에 쓴 시- 푸쉬킨]

불을꺼도 잠은 오지않고
사방엔 어둠과 지겨운 몽상뿐
단조로운 시계소리만이 내 귓가에서 울린다

운명의 여신의 가날픈 중얼거림
잠자는 밤의 희미한 전율 생활의 번잡스러움...

어찌하여 나를 괴롭히는가?
지겨운 속삭임은 무었을 의미하는가?
내가 헛되이 보낸날을 나무램인가?
불평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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