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같이 / 노천명
큰 바다의
한 방울 물만도 못한
내 영혼의 지극히 작음을 깨닫고
모래 언덕에서
하염없이 갈매기처럼 오래 오래 울어보았소.
어느 날 아침
이슬에 젖은 푸른 밤을 거니는
내 존재가 하도 귀한 것 같아 들국화 꺾어들고
아름다운 아침을 종다리처럼 노래하였소.
허나..
쓴웃음 치는 마음
삶과 죽음이
세상 모든 것이 길이 못 풀 수수께끼이니
내 인생의 비밀인들 어이 아오.
바닷가에서 눈물짓고
이슬언덕에서 노래 불렀소.
그러나..
뜻모를 인생 구름같이 왔다 가나보오
'[시인들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Henry Wadsworth Longfellow) (0) | 2014.05.06 |
---|---|
아주 잊지는 말아요 / 김 용 화 (0) | 2014.05.04 |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 이기철 (0) | 2014.04.25 |
집으로 가는 길 / 신경림 (0) | 2014.04.24 |
작은 꽃 하나 -푸쉬킨(Alexander Pushkin) (0) | 2014.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