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an, Beethoven(1770∼1827)

베토벤 현악 4중주 13번 내림나장조,

scholle 2015. 9. 27. 14:10

내 안에 내 찾던 것 있었네

모두들 행복을 찾는다고 온 세상 헤매고 있지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란

잠시 혼란스럽고 불행하기 마련

 

마침내 지친 그들은 자기 안으로 돌아오지

아, 바로 내 안에 내가 찾던 것 있었네

 

행복이란 참다운 나를

사랑하는 이와 나눌 줄 아는 것

 [Susan Polis Schutz] 

 

String Quartet No.13 Op.130,

Cavatina' 베토벤 현악 4중주 13번 내림나장조,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Beethoven - String Quartet in B-flat Major, Op. 130,

Cavatina The Fry Street Quartet

 

I. Adagio, ma non troppo- Allegro

II. Presto

III. Andante con moto, ma non troppo. Poco scherzoso

IV. Alla danza tedesca. Allegro assai

V. Cavatina. Adagio molto espressivo

VI. Finale. Allegro

 

 

독립된 악장으로 출판된 6악장 ‘대 푸가’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는 현대음악이다.”란 말이 있다.

 

베토벤 당대에는 그의 후기 현악 4중주들이

우리가 요즘 현대음악을 대하는 것 이상으로 난해하고

녹록하지 않게 받아들여졌을 거란 얘기다.

 

그만큼 심원한 경지를 보여주는 베토벤의 후기 현악 4중주는

12번부터 16번까지 모두 다섯 곡이다.

 

현악 4중주 13번 Op.130은

베토벤이 1825년 11월에 작곡을 마쳤다.

 

출판한 순서대로 번호를 붙였기 때문에 13번인데

사실은 순서대로 보면 열네번째로 작곡된 현악4중주이다.

이 작품은,

1826년 3월 21일 슈판지히 4중주단의 연주로 초연되었고

1827년 출판됐을 때 니콜라이 갈리친 후작에게 헌정되었다.

 

베토벤이 갈리친 후작에게 헌정한 현악 4중주는

12번 Op.127,

13번 Op.130,

15번 Op.132 세 곡이다.

 

Op.127의 초연 후에 Op.130과 Op.132가 거의 같이 진행되었고,

1825년 7월에 Op.132가 먼저 완성된 이후에

이어서 Op.130이 11월 완성되었다.

 

작곡 순서대로 보면 Op.127이 통상적인 4악장 구성,

Op.132는 5악장,

그리고 Op.130은 6악장 형태로 악장 수가 하나씩 늘어나 있다.

 

현악 4중주 13번 Op.130은

원래 6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었고 6악장이 ‘대 푸가’였다.

 

들어보면 알 수 있지만

‘대 푸가’는 상당히 격렬한 작품이다.

초연 뒤에 여러 가지 반응이 있었는데 대체로 호평을 받았지만

일부 사람들로부터는 불평을 샀다.

특히 ‘대 푸가’ 부분을 이해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많았다.

 

출판업자는 베토벤을 설득해서 6악장을 다른 곡으로 바꾸도록 했다.

그래서 나중에는 6악장 피날레가

좀 더 가벼운 분위기의 알레그로로 바뀌었다.

 

새로운 피날레는 마지막 현악 4중주곡인 16번 Op.135의 완성 전후인

1826년 9월부터 11월까지였다.

베토벤은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병상에 눕게 되어

알레그로를 끼워 넣은 피날레가 최후에 완성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

 

새롭게 단장한 현악 4중주 13번은

베토벤의 사망(1827년 3월 26일) 직후 초연, 출판되었고

원래의 마지막 악장은 ‘대 푸가’라는 이름으로 독립된 작품으로 출판되었다.

 

카바티나는 말년의 고독함을 서정적으로 고양시킨다.

베토벤은 말년에 푸가를 아주 좋아했다.

종악장을 주로 푸가로 끝내곤 했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하머클라비어’와

31번,교향곡 9번의 마지막 악장에 푸가가 사용됐다.

6악장이라는 색다른 구성을 하고 있는 이 곡의 2악장과 4악장은

모두 간주 풍의 음악이다.

 

‘카바티나’라는 제목이 붙은 5악장은

매우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데, 만년에 베토벤의 심경을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거기서 느껴지는 슬픔을 배가시키기 위해 ‘대 푸가’를 배치한 것은 아니었을까!

 

요즘은 작곡가 베토벤의 원래 의도를 존중해서

가끔은 6악장을 알레그로 대신에 ‘대 푸가’를 써서 연주하는 경우도 있다.

CD에는 13번과 ‘대 푸가’가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5악장: 카바티나. 아다지오 몰토 에스프레시보

이 악장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에는 절묘함마저 깃들어 있다.

제1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제1주제는 유난히 우아하고 아름답다.

제2부 선율은 단순한 반주에 실려 제1바이올린으로 연주된 후

다시 제1부의 주제를 되풀이하여 코다로 들어간다.

형식은 단순하지만 감칠맛 넘친다.

[Bochum:scholle/27.09.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