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비히 판 베토벤(독일어: Ludwig van Beethoven, 1770년 12월 17일 ~ 1827년 3월 26일)은
독일의 서양 고전 음악 작곡가이다.
독일의 본(Bonn)에서 태어났으며,
성인이 된 이후 거의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았다.
감기와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투병하다가 57세로 생을 마친 그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전환기에 활동한 주요 음악가이며 작곡가로 널리 존경받고 있다.
현재 그를 악성(樂聖)이라고 부른다.
[베토벤 교향곡 1~10] Beethoven symphony1~10]
교향곡과 베토벤은 서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밀착되어 있습니다.
그의 전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모든 교향곡들 가운데 거봉(巨峰)과도 같이 우뚝 솟아 있는
이 9개의 교향곡은...
그의 철학과 사상이 들어 있는 그의 음악의 진수이며 금자탑으로
후세의 작곡가들 뿐 아니라...
온 인류에게 끼친 영향은 참으로 지대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베토벤의 9개의 교향곡들을 살피면서
그가 이 교향곡들을 통해서 나타내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관현악(orchestra;오케스트라)의 합주를 위해 작곡한
소나타를 교향곡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심포니(symphony)라고 합니다
. '심포니(symphony)'는
원래 이탈리아어의 신포니아(Synfonia)에서 파생된 용어이고.
여기서 신포니아란 다시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다양한 음들이 함께 울린다'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17세기의 신포니아는 축제의 도입음악과 오페라의 서곡을 지칭했는데
특히 오페라의 서곡의 의미가 더 컸습니다.
그 후 신포니아는 오페라의 서곡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독립된 연주회용 신포니아로서 작곡되기에 이르렀고
여기서 교향곡의 탄생이 이루어집 니다.
여기에는 하이든이
큰 역할을 했고 하이든을 '심포니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이든과 뒤따르는 모차르트, 또 그 뒤를 이은 베토벤 등 '
빈 고전파'의 세사람은
교향곡 작곡에서 특정한 규율이 있는 형식을 굳건히 지켰는데
다름아닌 '소나타 형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교향곡은 대개 3~4개의 큰 악장으로 이루어지며
그 가운데 적어도 1악장 이상은 소나타 형식을 취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Beethoven : Symphony No.1 In C Major Op.21
[교향곡 제1번 다장조 작품번호 21]
1799년부터 1800년까지 쓰여졌다.
1800년 4월 2일 빈의 (K.K. Hoftheater nächst der Burg)에서 초연되었으며,
베토벤의 초기 후원자인 (Baron Gottfried van Swieten)남작에게 헌정되었다.
1801년 라이프치히의 출판사인
호프마이스터 운트 퀴넬(Hoffmeister & Kühnel)사에서 출판되었다.
악기편성은 플룻 2, 오보에 2, 다장조와 라장조의 클라리넷, 바순 2,
다장조와 바장조 호른, 다장조 트럼펫 2, 팀파니와 현악기로 구성되어있다.
현재 다장조나 나장조 클라리넷은 쓰지 않아 보통 클라리넷 성부는
내림나 클라리넷으로 연주한다.
그러나 현대악기를 쓴다고 하더라도 내림마장조 클라리넷으로 연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연주시간은 약 28분이 걸린다.
네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Adagio molto—Allegro con brio
2.Andante cantabile con moto
3.Menuetto: Allegro molto e vivace
4.Adagio—Allegro molto e vivace
Beethoven: Sinfonie Nr. 2 in D-Dur, op. 36 [교향곡 제2번 D장조 Op.36]
제1번 교향곡에 대한 크레쯔마의 말은
제2번 교향곡에 더욱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곡은 1802년 여름에 작곡되었는데
이 해 10월에 유명한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가 작성된 해입니다.
1803년 빈에서 초연되었는데 1804년 라이프찌히의 일반음악신문에서 어느 비평가는..
독창적인 악상으로 가득찬, 그리고 힘에 넘치는 새로운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연주 시간] : 약 35분
[악기 편성] : 플루트 2, 오보 2, 클라리넷 2, 바순 2, 혼 2, 트럼펫 2, 팀파니 2,
현5부
제1악장 : Adagio moltoㅡAllegro con brio
도입부가 있는 소나타 형식.
갑작스럽게 5옥타브에 걸친 으뜸음 D를 투티로 강하게 울림으로
아다지오 3/4박자로 33마디에 걸친 긴 도입부에 이어
알레그로 콘 브리오 4/4박자로 바뀌면서
제1주제가 비올라, 첼로, 콘트라 베이스에 의해 제시되는데
건전하고 경쾌한 흐름이며 숨쉴새 없이 A장조로 전조되어
클라리넷과 바순이 노래하는 행진곡풍의 밝은 제2주제로 이어지고
발전된 다음 졸결부로 이어 집니다.
전개부는 제1주제를 으뜸으로 하여 전개하는데
81마디로 비교적 짧은 전개부입니다.
재현부도 역시 제시부보다 짧게 되어 있으며
그 뒤에 제1주제를 소재로 해서 발전시킨 졸결부가 이어집니다.
제2악장 : Larghetto A징조 3/8박자. 소나타 형식.
이 악장의 아름다운 선율은
베토벤의 모든 작품 중에서도 뛰어난 것이며
1831년에는 가사가 붙여져 가곡으로 편곡되기도 했고
4부합창의 [주의 이름을 찬양함은 놀라운 일을 행하심이라.]는
찬양곡으로 편곡되어 교회에서 자주 불리어 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평화스러운 곡입니다.
제1주제는 현악부로 시작되어 목관을 반복, 발전하고
이어서 제2주제로 들어간 후 종결부를 거쳐 제1주제를 주로 한
자유로운 환상곡풍의 전개부로 이어지며
재현부는 제시부의 반복이 아니라 악기의 용법이 변화 되고
대위법의 효과도 여러 형태로 나타나 있습니다.
제3악장 : Scherzo allegro D장조 3/4박자.
교향곡에서 [스케르쪼]라고 분명하게 이름붙인 것은 이 교향곡이 처음입니다.
스케르쪼는 84마디로 되어 있고 트리오는 46마디로 되어 있는데
주제는 f와 p의 교체가 심하고 자유 분방합니다.
제4악장 : Allegro molto D장조 2/2박자
확대된 소나타 형식.
도입부 없이 플루트외 오보, 바순에 제1, 제2 바이올린이 가담하여
뚝 꺾어 휘두르는 듯한, 경쾌하면서도 뼈대 있는 제1주제를 제시합니다.
이 뚝하고 꺾는 곳은 베토벤의 곡에 자주 나오는
일종의 [부르는 소리]로 후에 여러가지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26마디부터 첼로의 대선율이 나오고
이것이 투티로 확대되면서 A장조로 전조되어 제2주제부로 들어가는데
그 주제는 클라리넷과 바순이 맡고
이어 짧은 종결부를 거쳐 전개부로 들어 가는데..
전개부는 극적인 박진감이 더해지며 전휴지(General pause)가
묘하게 사용되기도 하고 앞서 말한 [부르는 소리]도 멋대로 활약하여
듣는 이들은 작곡자가 의도한대로 이리저리 끌려 다니게 됩니다.
재현부 뒤에 159마디에 이르는 당당한 종결부가 이어집니다.
[교향곡 제3번 Eb장조 Op. 55 ,영웅]
영웅 교향곡..어떤 위인을 생각하며 작곡됨
1806년 10월에 출판된 원전에 나타난 표제는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입니다.
이 곡의 표제에 대한 경위를 그의 제자인 Ferdinand Ries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이 교향곡을 작곡할 때 선생님은 제1집정관으로 있던 나폴레옹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 당시 그는 나폴래옹을 높이 평가했고 그를 로마의 집정관에 견주기도 했다.
나 외에도 그와 가까이 지내던 벗들은 이 교향곡의 총보가..
그 표지 상단에 [보나파르트],
하단에 [베토벤]이라고쓰인 채 그의 책상에 놓여 있는 것을 오랫동안 본적이 있다.
그러나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자
그는 격분하면서 소리쳤다.
"결국 그도 별수없는 평범한 인간아었구만,
인간의 권리를 발밑에 짓밟고 제 야심이나 채우려는 것이겠지,
이윽고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여 폭군이 되고 말거야."라고 말하고
그는 이 교향곡의 표지를 집어 들고 찢어 버렸다.
그러나 제1번부터 제3번 교향곡의 원고는 없어졌지만
베토벤 자신에 의한 제3번의 수정본이 남아 있는데
이 수정본의 표지가 찟겨져 없어진 대신 [보나파르트라 제(題)함]이라고 쓴
부분이 거의 구멍이 날 정도로 펜으로 죽죽 그어져 있는 상태로 남아 있어
리이스의 말에 대한 신방성에 의문은 있으나..
적어도 원래 표제를 [보나파르트]라고 하려 했으나
1806년 10월 이 곡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 "영웅교향곡...
어느 위대한 인간을 기념하여 작곡되다."라고 고친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베를리오즈는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영웅교향곡은 착상과 그 처리에 있어 힘에 넘쳐 있고,
그 양식에 있어 균질적인 숭고성을 지녔으며...
그 형식에 있어 극히 시적이라는 점에서 이 작곡자의 드높은 영감으로 이룩된
다른 작품들과 비견할 만하다.
이것을 들을 때 나는 어떤 깊은 슬픔에 잠기었다."
또한 바그너는 이렇게 말합니다.
"강렬하고 완벽한 하나의 인격이 힘차게 자신을 관철시켜가는 감정이
이 작품의 예술적 공간을 채워주고 있다.
모든 고귀한 정념(情念)을 더 할 수 없이 솔직하게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본성을 완성시켜 나가고 있다.
그곳에는 감정의 유연성과 가장 정력적인 힘이 결합되어 있으며,
바로 그 때문에 인간적인 모든 요소가 표현되고 있다고 하겠다.
완성을 향한 이러한 정진이아 말로 이 작품의 영웅적인 발걸음인 것이다.
" 연주 시간 : 약 50분
악기 편성 : 플루트 2, 오보 2, 클라리넷 2, 바순 2, 혼 3, 트럼펫 2, 팀파니, 현5부
제1악장 : Allegro con brio Eb장조 3/4박자. 소나타 형식.
대담하고 힘찬 연주가 물결처럼 밀려가는 분위기의 곡 입니다다.
종횡 무진한 테마의 처리와 다채로운 음악상이 놀랍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제2악장 : Adagio assai C단조 2/4박자. 장송 행진곡.
위대한 용사를 추모하는 장중한 악장입니다.
엄숙하게 묘지로 향하는 영구차, 수레의 삐걱이는 애처로운 소리가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며 아프게 만듭니다.
제3악장 : Scherzo, Allegro vivace Eb장조 3/4 박자.
지금까지의 '교향곡의 제3악장은 미뉴에트 를 써야 한다'는 공식에서 벗어나
스케르쪼를 넣어 독자적인 특성을 나타냈습니다.
유머와 익살이 섞여 힘에 차 있으면서도 영웅의 허탈한 모습을 그대로 담은 부분입니다.
제4악장 : Finale, Allegro molto Eb장조
승리의 개가를 연상시키면서 화려한 진행으로 계속되는 마지막 4악장은
발레 음악의 테마를 사용했으면서도 힘차게 연주되는
오케스트라에 의해 장중하게 마무리되는 피날레는 그때까지는 없었던
베토벤만의 독창적인 창안입니다.
[교향곡 제4번 Bb장조 Op.60 ]
[불굴의 두 거인 사이에 낀 아름다운 그리스의 아가씨]
로버트 슈만의 제4교향곡에 대한 정의 입니다.
이 곡은 베토벤의 또 하나의 모습,
즉 낭만주의자들이 해석하는 피투성이가 되어 투쟁하는 베토벤이 아니라,
명랑하고 유머에 넘친 베토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크레쯔마는 이 곡을 베토벤 작품 중 특유한 양식을 취한 것이라고 평했지만,
이 곡 역시 그의 교향곡들이 지니고 있는
[배열의 법칙]을 다르고 있을 뿐입니다.
그 배열의 법칙이란 강력하고 남성적인 홀수의
제1, 제3, 제5, 제7, 제9번은
각기 그 매혹적인 파트너로서..
행복에 겨운 듯한 제2번,
쾌활한 제4번,
너무나 아름답고 산뜻한 제6번,
흥겨운 제8번 등의 짝수가 뒤따르고 있음을 말합니다.
제1악장은 행복한 기분으로 가득차 있고,
2악장의 아다지오는 9개의 교향곡 중에서도 특이하리 만큼 부드러우며,
피날레에서는 경쾌한 악상이 희롱하듯 넘쳐 흐르는 사랑스런 악장입니다.
이 작품의 초연은 1807년 5월 15일이었는데
그 당시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베토벤의 4개의 교향곡과
코리올란 서곡, 피아노 협주곡 제4번 G장조, 오페라 피델리오에서 발췌한
여러개의 아리아 등이었으니
오늘날의 상식으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긴 음악회였습니다.
그 당시의 청중들이
얼마나 음악을 사랑했는가를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연주 시간 : 약 37분.
악기 편성 : 플루트, 오보 2, 클라리넷 2, 바순 2, 혼 2, 트럼펫 2, 팀파니, 현5부.
제1악장 : Adagioㅡallegro vivace Bb장조 4/4박자.
도입부 있는 소나타 형식.
아다지오, pp로 시작되는 도입부는 조심스럽게 힘을 저축하여 가다가
35마디부터 크레센도되어 탄력이 붙으며 기세좋게 주부로 뛰어 듭니다.
주부는 알레그로 비바체, Bb장조 2/2박자로
소나타 형식으로 주제가 제시되고 화려하게 발전한 뒤
변화된 일종의 경과부를 거쳐 바순, 오보, 플루트로 연결되는
화화적인 제2주제가가 p로 나온 뒤 다시 발전되어 고조를 이루고
f와 p의 급격한 교체가 있은 다음 종결부로 들어가 더욱 힘찬 몸부림이 끊기지 않고
f를 유지하며 전개부로 들어갑니다.
전개부는 지1주제가 주로 다루어지며,
특히 팀파니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재현부는 단축되어 있고 종결부도 37마디로 짧지만
제1주제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것으로 ff로 거침없이 단숨에 빠져 나가듯이 끝납니다.
제2악장 : Adagio Eb장조 3/4박자.
전개부없는 소나타 형식.
9개의 교향곡의 느린악장 중 전체적인 길이에 비해 가장 긴 이 악장은
가락의 모양이나 구성에 있어서 독특한 품위를 가지고 있으며
아름다운 가락의 제1주제와 제2주제가 각각 제1바이올린과 클라리넷에 제시되고
이것이 확장되고 반복하여 곡을 마치는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3악장 : Allegro vivace Bb장조 3/4박자, 스케르쪼.
이 악장은 스케르쪼ㅡ트리오ㅡ스케르쪼ㅡ트리오ㅡ스케르쪼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으며
평화로운 시골의 정경을 느끼게 합니다.
제4악장 : Allegro ma non troppo Bb장조 2/4박자, 소나타 형식.
제1바이올린의 동기로 치닫는 이 악장은
현악기군으로 차례로 옮겨지며 일종의 무궁동과 같이 경쾌하게 달리고
제2주제는 오보로 제시되어 플루트로 넘겨진 후
제1주제를 소재로한 종결부로 연결되고 전개부에서는 전조의 묘미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으며 재현부를 거쳐
활발하게 곡을 마무리 합니다.
[제5번 C단조 Op.67 .운명]
제4번 교향곡이 제5번보다 먼저 완성되기는 했지만
제4번이 착수되기 전부터 제5교향곡의 스케치가 시작되고 있었는데
그 시기는 늦어도 1804년 4월경일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곡이 완성된 것은 1807년 말경이며
초연은 1808년 12월 22일 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때 제6번 교향곡도 함께 초연되었는데
작품 86의 미사곡, 피아노협주곡 제4번, 작품 80의 합창 환상곡도
함께 연주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베토벤은 초연된 때에도 이 곡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고
악보가 인쇄된 뒤에도 여기저기 수정이 가해지고 추가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리허설을 할 때에도 그 수정작업이 끈질기게 계속되었으므로
초판본은 쓸모없이 되었고 1809년 3월에야 수정본이 나왔다고 합니다.
제5교향곡이 더욱 유명하게 된것은 주제의 강인성과 이 곡의 예술적 가치 못지않게
베토벤이 제1악장의 동기에 대해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고
말한 것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 이후 이 곡은 개인적인 또는 보편적인 운명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첫동기는 전 작품을 통해 일관되는 통일성을 갖게 하는데
예술작품에 활기를 부여하는 그러한 내적인 통일성은
종국적으로 창조적인 정신에서 분출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하여 이 작품이 영감에 의해서 저절로 창조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전해져 오는 그의 스케치 북을 살펴보면
그의 작품은 언제나 영감과 고된 노력이 결합된 성과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교향곡 사상 최초로 피콜로, 콘트라 바순, 세개의 트롬본 등이 보강되어
이 기념비적인 교향곡의 최후를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는,
마치 [암흑을 거쳐 광명에로] 진군하는 대군과도 같이 당당하게 울립니다.
[베토벤의 가장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내적인 사상이며,
그의 남모를 고뇌이기도 하고, 억압된 분노이자
실의 속의 몽상과 환영이며 그의 환희이기도 하다.]고
베를리오즈는 말합니다.
연주 시간 : 약 35분
악기 편성 : 플루트 2, 오보 2, 클라리넷 2, 바순 2, 혼 2, 트럼펫 2, 팀파니, 현5부
제4악장에서는 여기에 피콜로, 콘트라 바순, 트럼본 3 이 더해집니다.
제1악장 : Allegro con brio c단조 2/4박자. 소나타 형식.
클라리넷과 현악합주가 유니즌으로 유명한 4개음으로 된 동기를
ff로 힘차게 연주하는데 이 리듬형은 전곡을 꿰뚫게 됩니다.
제2주제는 단호한 혼의 독주가 4마디 있은 후
p로 dolce기호가 지시된 것을 제1바이올린이 순하고 부드럽게 노래하는 것으로
이곳은 클라리넷과 플루트로 이어집니다.
제시부는 전체가 124마디 밖에 안되는 짧은 것이므로
이 곡은 관습에 따라 반복하여 연주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전개부는 최초의 동기가 면밀한 계산아래 한치의 틈도 없이 구성 발전하게 되는 것으로
우리는 작곡자의 의도대로 휘말려들면서, 계속 끌려가게 됩니다.
제2주제는 거의 그 모습을 나타냄이 없이 겨우 그 단편만이 보입니다.
재현부는 248마디부터 시작되는데 거의 제시부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클라리넷이외의 관악기도 포함해서
전악기의 유니즌으로 되고 반종지에서 fermata가 있는데
여기만 Adagio로 되어 오보가 짧은 카덴짜를 연주합니다.
그 뒤에 비교적 긴 종결부가 계속되는데 마디수로는 재현부와 거의 같으며
다음 악장에 기대를 걸게하는 웅대한 마무리가 되어 있습니다.
제2악장 : Andante con moto Ab장조 3/8박자.
자유로운 변주곡 형식. 주제는 앞 악장의 격렬한 긴장감에서 벗어나
아름답고 명상적인 것으로 먼저 비올라와 첼로가 유니즌으로 노래하고
이것을 현악 전부가, 이어서 목관군이 받아 노래한 뒤
클라리넷과 바순이 대선율을 이끌어 냅니다.
제1변주는 50마디부터이며 비올라와 첼로가 16분으표로 움직이고
제2변주는 99부터인데 이번엔 비올라와 첼로가 32분음표로 움직이며,
제3변주는 185마디부터로 제1과 제2바이올린이 옥타브로 주제를
원래의 선율로 힘차게 울리면서 시작됩니다.
종결부는 205마디의 piu msso부터이며 명상적으로 흐른 이 악장을 결단성있게 끝냅니다.
제3악장 : Allegro c단조 3/4박자, 스케르쪼.
pp로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소위 유령의 동기를 저음으로부터 이끌어 올리면
제1바이올린으로 옮겨지고 이것이 반복된 후
갑자기 혼이 ff로 제1악장 첫머리의 동기를 힘차게 불어 댑니다.
트리오부분은 다시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베를리오즈가 '코끼리가 즐겁게 춤추는 것 같다'고
한 주제를 나타내면 이것이 각 악기로 이어지며 푸가적으로 처리됩니다.
트리오가 끝나면 스케르쪼 부분으로 돌아간 후 다음 악장으로 끊기지 않고 연결됩니다.
제4악장 : Allegro C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제3악장에서 이행부는 pp로 기대를 높이 면서 긴장시켜 놓고
크레센도되면서 ff의 웅대한 주제를 피콜로, 트롬본, 콘트라바순까지 합세하여
그야말로 자신에 찬 투티로 개선의 노래를 연주합니다.
이 상향적인, 위족으로 지향하려 노력하는 주제에 대해
지1바이올린에 의한 제2주제는 밝고 명랑한 것이기는 하지만
하향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전개부는 제2주제부가 중심적으로 되어 잇는데 정점에 이른 곳에서
느닷없이 3/4박자로 바뀌고 [-따따따따아]의 동기가 들어와 54마디에 걸쳐
스케르조의 회상이 펼쳐집니다.
재현부가 다루어진 다음 새로운 주제가 바순으로 제시되면서
종결부로 들어가 확대되어 프레스토로 되고 요란스럽게
코다의 화음을 두들기면서 아쉬움을 남긴 채 어렵게 끝을 맺습니다.
[교향곡 제6번 F장조 Op.68 ,전원]
베토벤의 아홉개의 교향곡 중 유일한 표제음악
이 교향곡은 총보뿐 아니라 각 악장의 첫 머리에 다음과 같은 표제가 붙어 있습니다.
전원 교향곡 : 또는 전원생활의 회상,회화리기 보다는 감정의 표현]
1. 전원에 도착했을 때 느낀 즐거운 감정.
2. 시냇가에서.
3. 농부들의 즐거운 모임.
4. 폭풍우.
5. 목동의 노래,
폭풍이 지난 뒤의 즐겁고 감사에 넘친 기분.
이 곡이 완성된 1808년 경 베토벤의 귓병은 한층 악화가 됐고,
그 때문인지 그는 도시를 떠나 자연에 파묻혀
푸른 나무들과 아름다운 꽃, 노래하는 새소리에 몸을 맡겼습니다.
산책을 좋아하던 베토벤은 귀가 안들리고 부터는
사람들과의 대화보다는 산책을 통한 자연과의 대화를 더 즐겼다고 합니다.
그가 여름마다 가던 하일리겐 스타트에는 베토벤이 산책하던 길에
'베토벤의 산책 로'라는 이름이 남겨져 있기도합니다만
항상 마음의 고뇌와 격렬한 감정, 몸의 병 때문에 고생을 하던 그에게는...
자연이야말로 평안함과 풍족함을 가져다주는 천국이었을 것입니다.
이곳에서의 그의 일과는 아침이 밝아옴과 동시에 일어나
오후 2시까지 일을 한 후 저녁때까지 산책을 하는 것이었는데,
가끔은 모두가 잠든 후까지 산책만을 할 때도 있었다고 하며
그는 이때의 감상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전능하신 신이여, 숲속에서 나는 행복합니다.
여기서 나무들은 모두 당신의 말을 합니다.
이 곳 은 얼마나 장엄합니까!'
이 [전원 교향곡]은 자신을 잃어 절망한 나머지 유서를 쓰기까지 했던 베토벤이
자신에게 새로운 삶의 욕구를 심어 준 자연에 대한 사랑 고백인 셈입니다.
그가 이 곡을 특별히 [전원]이라고 부르지는 않았지만,
후세의 사람들이 창작 당시의 베토벤의 상황과 곡에서 받은 느낌으로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베토벤 자신은 '전원 생활의 회상'이라고만 했고,
듣는사람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덧붙였다고 합니다.
이 곡은 [제5번 교향곡]과 같은 해의 작품이어서 인지
어딘가 공통적인 예술적 연관성이 보이기도 합니다.
[제5번]이 인간을 표현하고 남성적이며, 지극히 집중적인 곡임에 비해
이 곡은 자연을 표현하고 여성적이며 넘쳐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라는 설명으로
두 곡을 상반되게 보는 평론가도 많습니다.
하지만 전개부 구성이나 곡 전체의 구성 모두
두 곡이 놀랄 정도로 비슷하 다는 점을 비교하여 듣는 것도 재미있을 듯 싶습니다.
신과 자연의 위대함,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 등을 생각하면서 이 곡을 들으면...
자연을 창조한 신에 못지않게 이런 음악으로 자연의 느낌을 창조하는
인간의 능력도 위대하다는 생각을 할수 있을 것입니다.
연주 시간 : 약 45분
악기 편성 : 플루트 2, 피콜로, 오보 2, 클라리넷 2, 바순 2, 혼 2, 트럼펫 2, 트롬본 2, 팀파니 현5부
(피콜로, 트롬본, 팀파니는 4악장에서 나옵니다.)
제1악장 : Allegro ma non troppo F장조 2/4박자. 소나타 형식
[전원에 도착했을 때 느낀 즐거운 감정]
[제5번]과 마찬가지로 도입부 없이 제1바이올린으로
4마디의 밝은 제1주제가 제시되고 이것이 3개의 다른 부분으로 나뉘어 발전하고
67마디에서 제2주제가 역시 제1바이올린에 나타납니다.
전개부는 제1주제가 그 3개의 갈라져서 충분히 이용됩니다.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가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로 제시되고
제1바이올린이 카덴짜를 연주한 뒤 종결부로 들어가는데
전악장에 걸쳐 화평스러움 넘치는 곡입니다.
제2악장 : Andante molto mosso Bb장조 12/8박자. 소나타 형식.
[시냇가에서]
시냇물이 조잘거리며 흐르는 둣한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반주로
제1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되는 제1주제는 맑고 한가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제2주제 역시 한가로운 분위기를 나타내며 시냇물은 가끔 굽이치며
요란스런 소리를 내지만 여전히 평화롭게 흐르고
새들의 노래소리가 즐거움을 더하는데 이 악장 끝에 나오는 새소리는
플루트(꾀꼬리), 오보(메추라기), 클라리넷(뻐꾸기) 등이 담당합니다.
제3악장 : Allegro F장조 3/4박자. 스케로쪼.
[농부들의 즐거운 모임]
현3부로 나오는 제1주제는 야성미 넘치는 농부들의 흥겨운 춤을 나타내고
시골티가 물씬나는 제2주제를 오보가 자랑스럽게 연주하는데,
바순이 do, sol, do하고 김빠진 소리를 덧붙힙니다.
이것은 늙은 농부가
이 세음밖에 나지 않는 악기를 안고 열심히 불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고 합니다.
2/4박자로 된 트리오의 주제는
제1, 제2 바이올린으로 제시되는데 이것 또한 힘차게 발을 구르는 듯한 무곡풍이며,
열기가 오름에 따라 트럼펫이 옥타브로 가담하여 음량이 커지고
다시 3/4박자의 스케르쪼로 돌아가고 곧 프레스토 가속되면서 다음 악장으로 연결됩니다.
제4악장 : Allegro f단조. 4/4박자
[폭풍우]
특별한 형식은 없으며, 피콜로 1, 트럼본 2, 팀파니 등이 가세되어
묘사적인 음악을 들려줍니다.
멀리서 울려 오는 천둥소리가 가가워 오면서 폭풍우가 몰아치고
번개가 번쩍이며 장대같은 폭우가 쏟아집니다.
이윽고 폭풍우가 물러가고 찬란한 햇빛이 쏫아지고
푸른 하늘에 플루트의 맑은 노래가 우려 퍼지면서 다음 악장으로 넘어 갑니다.
제5악장 : Allegretto, F장조 6/8빅자, 론도 소나타 형식.
[목가, 폭풍이 지난 뒤의 즐겁고 감사에 넘친 기분]
목동의 피리를 연상케 하는 클라리넷의 명쾌한 선율을 노래하면
메아리처럼 혼으로 옮겨지고 이어서 론도주제를 제1바이올린이 제시하고
이어 제2바이올린, 비올라로, 첼로와 혼 등이 차례로 되풀이 되며
현에 의해 제2주제가, 클라리넷에 의해 제3주제가 매번 론도 주제를 끼고 나타나
힘차고 순수한 기쁨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하여 곡은 대자연과 인간사이에 엮어진 조화를 상징하듯
웅대한 코다로서 긑나게 되는데 행복과 감사의 절정에 달했던 코다는
차차 열기를 식히며 가라 앉아 격조높게 마무리 합니다.
이렇게 하여 자연에 대한 베토벤의 장대한 묘사는
끝을 맺게 되는 것입니다.
[교향곡 제7번 A장조 Op. 92]
베토벤의 교향곡 중
별명이 붙어있는 3번 "영웅", 5번 "운명", 6번 "전원", 9번 "합창"이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다고 하겠지만
7번 교향곡은 고전 음악동호회(go classic)내에서 실시한 좋아하는
베토벤의 교향곡을 하나만 꼽으라는 여론조사에서 높은 득표를 보일 만큼
클래식 음악을 본격적으로 듣는 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입니다.
베토벤은
"나는 인류를 위해 좋은 술을 빚는 바커스(술의 신)이며
그렇게 빚어진 술로 사람들을 취하게 한다"라고 했다는데
그의 수많은 걸작품 중 이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 이 7번 교향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예외없이 사람을 흥분시키고
술에 취했을 때처럼 용기에 넘치는 힘을 느끼게 하는 불가사의한 곡입니다.
리스트는 이곡을 "리듬의 화신"이라고 했고
바그너는 "무도의 화신"이라고 했다고 하지만 곡의 이러한 리듬과 춤의 요소는
결국 교향곡의 취기를 돋구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곡의 해석에서도
이러한 요소를 얼마나 잘 살려냈느냐에 승패가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한 베토벤의 의중은 악보에도 잘 나타나 있는데
곳곳에 팀파니와 금관을 강조한 sf(스포르짠도), ff를 발견할 수 있고
4악장의 코다에는 fff가 두번 등장하는 거대한 클라이막스가 있습니다.
베토벤의 스케치북에 의하면
제7번 교향곡은 늦어도 1811년에 착수된듯 하고
본격적으로 쓴 것은 1812년에 들어와서부터라고 전해집니다.
제2악장의 스케치는..
이보다 앞선 1806년 현악4중주 Op.53-3의 작곡 중에 발견된다는데
아마도 처음엔 이 현악4중주에 쓰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할수있습니다.
베토벤은 1813년 2월에 공개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실현되지 못하고,
비공개로 1813년 4월 20일에
빈의 루돌프 대공의 저택에서 8번 교향곡과 함께 초연되었고...
공개적인 초연은 1813년 12월 8일 빈 대학의 강당에서
메트로놈을 발명한 멜첼이 주최한 [하나우 전쟁 상이용사들을 위한 자선음악회]에서
베토벤 자신의 지휘로 이루어 졌습니다.
이날의 음악회에서는 전쟁교향곡으로 불리는
[빅토리아회전과 웨링톤의 승리]Op.91과
제8번 교향곡 등이 연주되었는데 대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제2악장은 앵콜을 받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4일 뒤인 12월 12일에 재연되고 이듬해 1월과 2월에도 계속 연주회가 열렸는데
그때마다 제2악장은 앙콜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초연부터 대호평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이 곡의 대중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누구든 한번만 들으며 곧 귀에 익숙해지는 악상(2악장)과 함께
베토벤 특유의 위트(3악장)와 무엇보다도 광란에 넘치는 1악장과 4악장의 매력이
대중들에게 쉽게 어필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연주 시간 : 약 37분 30초
악기 편성: 플루트 2, 오보 2, 클라리넷 2, 바순 2, 혼 2, 트럼펫 2, 팀파니, 현5부.
제1악장 : Poco sostenutoㅡvivace A장조 포코
소스테누토 부분은 62마디이며 4/4박자의 도입부분으로
지극히 침착하며 단순하게 상승하는 음계가 길게 나오는 것뿐인데도
점점 기분을 상승시켜 주부의 특색있는 리듬을 준비합니다.
주부는 비바체로 6/8박자로 먼저 플루트와 오보로서 앞서도 말한,
전곡을 일관한 특색있는 리듬이 제시되고,
그 뒤 프룻이 경쾌하고 아무 거리낌 없는 유동적인 제1주제를 이끌어 냅니다.
이 주제 선율이 목관부에서 제1바이올린으로 이어지면
ff로 되어 미쳐서 난무하는 양상을 띠고 있으며
제2주제는 플룻과 제1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역동적인 것입니다.
제시부의 끝에 2마디의 총휴지 후 전개부로 들어 가서도
2마디를 울리면 다시 2마디가 총휴지가 되는 등,
약간 불안한 감이 있으나 제1바이올린에 앞서 리듬이 조용한 pp로 숨을 돌리고
이것이 급속히 번져 나깁니다.
그 이후부터는 철두철미,
앞서 리듬의 거센 흐름을 타고 스스로를 동요시키면서 내달아 사라집니다.
제2악장 : Allegretto a단조
2/4박자. 3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목관부가 2마디를 화음으로 울려 안정을 주면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가
마치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의 죽음의 부분의 반주형을 연상시키듯,
끌리는 듯한 주제를 제시합니다.
이 리듬형은 이 악장의 끝까지 끈질기게 계속됩니다.
약간 애수를 띤 이 주제 위에 비올라와 첼로가 아름다운 대선율을 노래하고
제1부는 이상의 두가지 흐름을 바탕으로 해서 전개됩니다.
제2부분은 제101마디부터인데 a장조로 전조되어
평범한 주제를 클라리넷과 바순이 온순하게 부릅니다.
제3부분은 다시 a단조로 되어 앞서의 주제와 대선율이 동시에 나타나며
그 뒤 주제의 동기가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으로 푸가토풍으로 발전되며
악기의 수를 늘려가고, 마지막에 ff로 투티하고 종결부로 갑니다.
종결부는 다시 a장조로 되며,
제2부분의 주제가 클라리넷과 바순에 나타나고
다음에 다시 a단조로 돌아가 주제의 단편이 나온 후 끝나게 됩니다.
제3악장 : Presto F장조 3/4박자. 스케르쪼 형식.
갑자기 f로 가락을 끊어 던지듯이 거칠게 되풀이 되다가
한 줄기 바람을 일게 하여p로 내닫는 듯한 주제로 시작되는데
아주 빠르고 탄력있는 밝은 분위기를 조성해 냅니다.
트리오는 템포가 훨씬 느려져 assai meno presto이며
조성도 D장조이며 a음의 페르마타에서 클라리넷이 노래하는
옛날 오스트리아의 순례의 노래에서 취재한 것이라는 색다른 선율을 바탕으로 발전합니다.
그 뒤 스케르쪼ㅡ트리오ㅡ스케르쪼ㅡ트리오로 진행되어
어디서 끝날까 다소 불안을 느낄 때 다시 프레스토가 되어
ff로 5마디의 화음이 울린 뒤 끝납니다.
제4악장 : Allegro con brio A장조 2/4박자. 소나타 형식.
먼저 울려보고 그 반응이라도 살피는 듯한 총휴지,
이것을 두번 해 보고 , 드디어 확신을 얻은 듯 미친 듯이 난무하는 주부로 접어 듭니다.
이어 제1바이올린으로 이끌어 내는 거칠게 선회하는
동기의 제1주제에는 약박자에 악센트가 붙어 있으므로
그 자극이 극히 세고 거친 흥분속에 춤추며 끝맺습니다.
제2주제는 단조로 전조되어 p로 제1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되는데
이 또한 약박자에 악센트가 있습니다.
전개부는 제1주제가 바탕으로 되어 있고,
재현부 뒤에 장대한 코다가 이어집니다.
[교향곡 제8번 F장조 Op. 93]
1812년 여름 베토벤이 테플리쯔 온천장에 머물고 있을 때 작곡된 제8교향곡은
아무것에도 머물지 않고 청량(淸凉)한 기분에 가득찬 베토벤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테플리츠 온천에 머물고 있을 때의 일화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이야기를 소개한 베티나 폰 아르님은..
괴테의 문학과 베토벤의 음악에 심취해 있던 재원(才媛)이 었고
괴테와 베토벤이 서로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한 사람입니다.
어느날 이 두 천재는 점심을 같이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때 괴테는 오스트리아 황후께서 예술에 대해
훌륭한 생각을 지니고 있으므로 존경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베토벤은 비교적 격한 말투로
귀족 따위가 당신이나 나의 귀한 예술을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응수했다.
두 천재 예술가는 팔짱을 끼고 과히 넓지 않은 온천장 거리를 산책했는데,
때 마침 방금 화제로 삼았던 황후가 신분 높은 귀족들에 싸여 저편에서 오고 있었다.
그것을 본 베토벤은 황후나 귀족들도 우리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길을 사양할 것이니
계속 앞으로 걸어가자고 했으나,
괴테는 팔짱을 풀고 길가로 서서 모자를 벗고 경례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베토벤은 혼자 무표정하게 걸어갔다.
그러자 황후와 귀족들은
그를 위해 길을 사양했을 뿐만 아니라 베토벤에게 인사를 하게 되었다.
그 후 베토벤은 괴테에게 '어떻소 내말이 맞지요?
당신도 이제부터는 저런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지 말고
그들이 경의를 표하도록 만드시오.'라고 말했다.
이것이 괴테로 하여금 베토벤은 사귈 수 없는 사람으로 생각케 했고
베토벤이 자기를 속물인 것처럼 비방하는 말을 듣고 아주 불쾌하게 여겨
결국은 그 두사람의 교제는 끊기고 말았다."
그는 자유로운 기분이 될 때 흔히 "단추를 풀고"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했는데
이 곡은 바로 그러한 상태에서 쓰여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맑게 울리는 제1악장과 명랑한 종악장 사이에
그는 교향곡의 일반적인 관습을 무시하고 독특한 알레그레토 스케르짠도와
템포 디 메뉴에트를 삽입했으며 전곡이 섬세하고도 조용한,
그러면서도 명랑한 분위기로 짜여 있으면서도 결코 가벼워지는 법이 없이
그 바타에 베토벤 특유의 진지한 면모가 잔잔히 깔려 있습니다.
베를리오즈는 이 작품을 아주 높게 평가했고
특히 알레그레토 악장에 대하여 "다른 곳에서 그 에를 찾아 볼수도 없고
비교될만한 작품도 없는 가장 예술적인 작품이며
하늘에서 이미 완성된 형태로 바로 예술가의 마음속에 떨어져 내려온 작품"이라고 격찬했습니다.
연주 시간 : 약 26분.
악기 편성 : 플룻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현5부
제1악장 : Allegro vivace con brio F장조 3/4박자. 소나타 형식.
밝고 힘찬 전 관현악의 주제에 의하여 곡이 시작되면
호른이 애무하는 것 같은 가락으로 답하고
다시 전 관현악이 f로 반복되어 맑게 개인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폭넓은 발걸음의 경과구가 제1바이올린으로 연주되고
힘찬 리듬으로 나머지 현악기가 이것을 받치고 관악기군은 악센트를 붙입니다.
여기서 주요주제에 숨겨진 리듬이 노출되고 sf로 이끌어 져서
내용적 전환점인 1마디의 총휴지에 이릅니다.
이어 현악기의 피치카토와 바순의
은밀한 반주위에 바이올린이 제2주제가 D장조로 나타난 뒤
c단조, G장조 등을 시사하다가 일단 C장조에 머뭅니다.
그 뒤 코데타가 붙게 되는데 대략 3개의 동기가 사용되며
조성은 상당히 불안정하나 C장조로 안정하게 되고 코데타의 종지 4마디전부터
다시 새로운 동기가 비올라에 의해 약하게 연주되고
바이올린이 C장조의 화음을 울리며 바순이 제1주제의 머리부분을 울리기 시작하며
클라리넷, 오보에, 플룻 등이 반향적으로 이어지면서 전개부가 시작됩니다.
전개부는 86마디에 이르는 이 곡으로서는 큰 부분이며
제190마디에서 fff로 제1주제가 저음에 나타나면서 재현부로 들어갑니다.
재현부에서는 선율적인 변화,
대위법적인 교환 다성음악적인 여유 등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재현부를 마치고 비교적 긴 코다에 들어가 제2전개부의 느낌이 있는 변화를 보이며
크게 고조되어 가고 호른과 목관군의 빛나는 듯한 환성이
전 관현악으로 흘러 들어 간 뒤 끝없는 여운을 남기며 마칩니다.
제2악장 : Allegretto scherzando Bb장조 2/4박자. 전개부없는 소나타 형식.
목관군과 호른이 16분음표의 리드미컬한 반주 위에
제1바이올린과 자음현이 주제선율을 부드럽게 문답합니다.
때때로 fff가 조용하고 빠른 춤을 불러 깨우고 2마디의 경과구 뒤에
같은 모양의 반주로 태연스럽고 명랑한 제2주제가 나타나고
이어서 현악기와 관악기가 스타카토로 리듬을 잡아 이어주고 주제가 변주됩니다.
이어 부드러운 물결 모양의 3도 음정이 당김음으로
클라리넷과 바순으로 움직여 지면서 곡의 첫머리로 돌아옵니다.
재현부에서 다시 제1주제가 재현된 뒤에 약간의 변화를 보이며
제2주제도 재현되고 당김음의 경과구가 코다로 쓰여지면서
주요주제의 추억이 단편적으로 나나나면서 전 관현악이 pp로부터 점차 음량을 더하여
정점에 도달하여 이 악장을 마칩니다.
제3악장 : Tempo di menuetto, F장조 3/4박자.
베토벤의 손에 걸리면 템포 디 메뉴에트의 도입음형 까지도 sf가 붙고,
행진나팔 같은 주선율이 쓰입니다.
트리오는 호른 2중주의 몽환적인 선율괴 여기에 답하는 클라리넷의 로맨틱한 목가가 흐릅니다.
제4악장 : Allegro vivace, F장조 2/2박자, 론도의 성질을 가진 소나타 형식.
주요주제에 의해 구성된 부분을 A. 그의 변형을 A',
부주제에 의해 구성된 부분을 B. B'로 한다면 이 악장은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A(1 - 47 마디) B(48 - 90 마디) 전개부(91 - 160 마디) A'(161 - 223 마디)
B'(224 - 262 마디) 코다(이하 끝까지).
전체를 통해 억센 열정이 적절히 억제되면서 부조화를 나타내는 일이 없이
크고 정연하게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뜻밖의 해결(17-18마디 기타), 마디에 걸쳐지는 리듬(4-10마디),
대담한 외성의 병행(223-224마디),
팀파니와 바순의 기발한 용법(156-160마디)과 같은 독창적인 착상이 있고,
그야말로 베토벤다운 개성이 잘 나타나있는 곡입니다.
[교향곡 제9번 D장조 합창 Op. 125]
제8교향곡을 쓰고 난 다음 그는 오랫동안 교향곡을 쓰지 않았습니다.
제7교향곡이 발표된 1813년 12월 8일의 음악회 이후
그의 명성은 절정에 달하고 있었지만
그에게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잇달아 닥쳐왔습니다.
1800년 이후부터 줄곧 앓아온 귀병은 점점 악화되어
거의 완전한 귀머거리가 되어 1818년 경에는 멜첼이 그를 위해 특별히 고안한
보청기 마저 이미 쓸모가 없어져 대화수첩으로만 (필담으로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러한 육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그의 조카 칼의 후견인 문제와 금전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생애 중에서 가장 괴로웠던 이 기간 중에
작품106의 함머클라비어 소나타, 장엄 미사곡이 작곡되었고
두개의 교향곡(제9교향곡과 제10 교향곡)을 구상하기 시작했는데
제10 교향곡은 몇개의 스케치만 해 놓았을 뿐 완성하지 못했고
제9번 교향곡만을 완성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쉴러(Schiller)의 [환희의 송가]에서 영감을 얻어
스케치를 하기 시작했고 1812년에는 이 시를 바탕으로 서곡을 쓰려고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5년 후에야
제9교향곡에 대한 본격적인 스케치가 구체화되기 시작하였고,
장엄미사곡이 완성된 후에 비로소 교향곡 전체에 대한 구상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교향곡은 그의 젊은 시절로부터 시작되어
만년에야 완성된, 말하자면 그 배태(胚胎)기간이
가장 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가 이 교향곡에 집중적으로 몰두한 것은
1822년부터 1824년까지였습니다.
초연은 1824년 5월 7일 쾰른토나토아 극장에서 베토벤 자신의 지휘,
실질적으로는 움라우프의 지휘로 이루어졌습니다.
1826년에 출판된 이 교향곡의 초판본에는 다음과 같은 제명(題名)이 쓰여 있습니다.
[실러 작 송가 "환희에의 붙임"을 마지막 합창으로한 대관현악,
4성의 독창, 4성의 합창을 위해 작곡되었으며,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폐하에게 심심한 경의를 가지고
루드비히 판 베토벤에 의해서 봉정된 교향곡 작품 125]
연주 시간 : 1시간 11분
악기 편성 :플룻 2, 오보에 2,클라리넷 2, 바순 2(제4악장에는 콘트라바순 추가),
호른 4 트럼펫 2(제2, 제4악장에는 트럼본 3이 추가),
팀파니(제 4악장에는 트리이앵글 심벌즈, 큰북 등이 추가),
현5부.제4악장에 소프라노, 엘토, 테너, 바리톤 각 독창부,혼성4부합창.
제1악장 : Allegro ma non troppo-un poco maestoso, d단조 2/4박자. 소나타 형식.
처음 16마디의 사이, d단조와 딸림음상의 화음으로
그 3도음을 뺀 세분음이 연주되며,
그 사이에 제1주제의 주동기가 번게처럼 번뜩이고 뒤로 갈수록
그것이 심하게 되며 크레센도하여 제1주제 또는 제1동기군 등으로 고조됩니다.
이처럼 거대하고, 다이나믹하게 곡절이 많은 주제군은,
적어도 이 곡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떤 사람에 의해서도 작곡되지 못한 것이며
이 거대함은 제1악장뿐만 아니라 이 교향곡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 주제 제시 후,
으뜸음 상의 3도음이 빠진 화음이 세분(細分)되어 연주되고
처음과 같이 제1주제가 한번 더 제시되며,
후반은 생략되고 대신 주제의 일부 동기를 잘게 다루어 다음의 새로운 동기를
도입한 후에 제2주제로 이어집니다.
Bb장조로 나타나는 제2주제는 제1주제와 달리
즐거운 성격의 가락이며 때때로 제1주제 부분을 섞어 가면서
제158마디로부터 전개부로 진행합니다.
전개부는 첫머리와 같지만
제1주제가 그대로 나타나지 않고 제2주제가 섞여 있습니다.
재현부는 301마디부터 시작되는데 주제의 형태,
그 연결방법은 제시부와 다르게 변해있고
제2주제는 원칙대로 D장조로 되어 있으며 코다는 이 악장 전체에 비례하여 장대합니다.
제2악장 : Molto vivace d단조, 3/4박자, 스케르쪼.
고전적인 교향곡에서 제2악장은
느린 가요적인 악장을 두는 것이 통례이지민
베토벤은 처음으로 그러한 통례를 따르지 않고 순서의 변경을 감행합니다.
이 악장의 현저한 특색은 속도가 극히 빠르다는 것과
팀파니가 5도가 아닌 F음의 옥타브로 조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질풍노도와같이 휘몰아쳐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가는 듯한 이 악장은
그의 모든 교향고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악장이라고 생각됩니다.
제3악장 : Adagio molto e cantabile Bb장조 4/4박자.
순진하고 숭고한 기분을 가진 서정적인 주요주제에 의해서 시작되고
이어서 안단테 모데라토, D장조 3/4박자로 조용하게
애정을 노래하는 것 같은 부주제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주요주제의 변주(아다지오 4/4박자 Bb장조) 부주제의 변주(안단테 3/4박자 G장조)
주요주제의 작은 전개(아다지오 4/4박자, Eb장조에서 Bb장조)
주요주제의 변주(아다지오, 12/8박자, Eb장조) 코다(주요주제의 전개)로 진행되는데
이 악장의 조용한 아름다움은 참으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것으로
숭고함 마저 느끼게 합니다.
제4악장 환희에의 송가가 시작되기 전 사람들은 많은 투쟁을 체험했고
또 이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를 의미하듯 이 악장은 기괴한 소음으로 시작되고
이 소음은 저음현의 레치타티보로 여러 번 중단됩니다.
이 레치타티보는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의 정신을 나타내는 것 같고,
제1악장으로부터 제3악장 까지의 주제들이 회상된 후
단순하고 소박하기 그지 없는 24마디의 선율,
즉 [환희]의 선율이 저음현으로 여리게 노래되고 이것이 비올라와 첼로,
바이올린으로 옮겨가며 확대하여 가다가 네번째는 ff의 전 합주로 환희를 노래합니다.
다시 한번 폭풍이 몰아치듯 처음의 억센 소음이 나오다가 중단 되고
드디어 바리톤의 레치타티보가 힘차게 외칩니다.
[베토벤 교향곡 제9번 제4악장 "합칭" 독일어 가사와 해석]
H.von Karajan이 지휘하고 베를린 교향악단이 연주한
베토벤심포니전집에 수록된 해설집에서 가사와 번역을 옮긴 것입니다.
O Freunde, nicht diese Toene! Sondern lasst uns angenehmere anstimmen, und freudenvollere
오, 벗들이여! 이 선율이 아니고 더욱 기쁨에 찬 노래를 부르지 않겠는가!
Freude, schoener Goetterfunken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찬란함이여
Tochter aus Elysium,
낙원의 여인들이여
Wir betreten feuertrunken,
우리 모두 황홀감에 취해
Himmlische, dein Heilitum!
빛이 가득한 성소로 돌아가자
Deine Zauber binden wieder,
엄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Was die Mode streng geteilt;
신비로운 그대의 힘은 다시 결합시킨다.
Alle Menscen werden Brueder,
그대의 고요한 나래가 멈추는 곳
Wo dein saufter Fuegel weilt,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Wem der grosse Wurf gelungen,
위대한 하늘의 선물을 받은 자여
Eines Freundes Freund zu sein,
진실된 우정을 얻은 자여
Wer ein boldes Weib errungen,
여성의 따뜻한 사랑을 얻은 자여
Mische seinen Jubel ein!
다 함께 환희의 노래를 부르자
Ja, wer auch nur eine Seele
그렇다, 비록 한 사람의 정이라도
Sein nennt auf dem Erdenrund!
땅 위에 그를 가진 사람은 모두
Und wer's nie gekonnt, der steble
그러나 그 조차 가지지 못한 자는
Weinend sich aus diesem Bund.
눈물 흘리며 조용히 떠나 가라
Freude trinken alle Wesen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An den Bruesten der Natur;
자연의 가슴으로 횐희를 마치고
Alle Guten, alle Boesen
모든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Folgen ihrer Rosenspur,
환희의 장미핀 오솔길을 간다.
Kuesse gab sie uns und Reben,
환희는 우리들의 입맞춤과 포도주
Einen Freund, geprueft im Tod;
그리고 죽음조차 빼앗아 갈수 없는 친구를 주고
Wollust ward dem Wurm gegeben,
땅을 기는 벌레조차도 쾌락은 있어
Und der Cherub steht vor Gott!
천사 케루브는 신앞에 선다
Frob, wie seine Sonner fliegen
환희여, 수많은 태양들이
Dureb des Himmels praechtgen Plan,
무한한 하늘의 궤도를 즐겁게 나르듯
Laufet, Brueder eure Bahn,
형제여, 그대들의 길을 달려라
Freudig, wie ein Held zum Siegen,
영웅이 승리의 길을 달리듯
Seid umsclungen, Millionen!
백만인이여, 서로 껴안으라
Diesen Kuss der ganzen Welt!
전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
Brueder! Ueber'm Sternenzelt
형제여! 별의 저편에는 사랑하는 주님이 계시는 곳이다.
Muss ein lieber Vater wornen.
억만의 인민이여
Ihr stuerzt nieder, Millionen?
엎드려 빌겠느뇨?
Abnest du den Schoepfer, Welt?
세계의 만민이여, 조물주를 믿겠느뇨?
Such' ihn ueber'm Sternenzelt!
별의 저편에서 사랑하는 주님을 찾으라
1 Ueber Sternen muss er ihronen.
별들이 지는 곳에 주님은 계신다
[교향곡 10번 미완성교향곡]
원래 베토벤은 두 개의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는 버릇이 있었다.
교향곡도 5번.6번이 동시에 작곡된 작품들이었고, 7번.8번도 마찬가지.
그리고 마지막 교향곡이 된 9번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이 10번의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본래의 구상에 따르면 9번은 순수 기악의 교향곡,
10번은 합창을 부가한 작품이 될 예정이었다.
영국의 필하모닉 협회가 교향곡을 청탁하기도 해서 둘중
어느 하나를 넘겨주어야 했는데, 가장 진척 속도가 빨랐던 9번을 보내기로 하고
10번에 넣을 예정이었던 합창 악장도 9번의 마지막 악장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후에 베토벤은 현악 4중주의 작곡에 집중했기 때문에
10번은 내버려둔 듯하다.
하지만 베토벤의 성향으로 봐서 영국 런던의 필하모니 협회에서 받은
위촉도 있었기 때문에 10번을 완성시켜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분명하다.
당시 베토벤은 10번 외에도 괴테의 파우스트를 오페라로 만들 계획도 세우고 있었고,
바흐의 이름(B-A-C-H)[1]을 주요 모티브로 한 서곡도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베토벤은 결국 간경화의 악화로 인해 이들 작품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타계했다.
베토벤 사후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에 대한 소문은
사후에도 계속 퍼지고 있었다.
베토벤의 비서를 자처한 안톤 쉰들러나 후기 현악 4중주를 초연한
슈판치히 4중주단의 비올라주자 칼 홀츠가 10번 교향곡의
존재에 대한 소문의 근원지였다.
홀츠는 베토벤이
10번 교향곡을 피아노로 치는 것을 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홀츠의 회고는 다음과 같았다.
E플랫 장조의 부드러운 도입부가 있은 후 c단조의 힘찬 알레그로가 뒤따랐다.
그러나 이 1악장은 완전하게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다음 악장들로 이어질 만한 뚜렷한 징후가 엿보이지 않았다.
이후로 10번 교향곡이 완전한 악보의 형태로
어딘가에 짱박혀 있을 것이란 소문부터 있지도 않은 곡을 가지고
퍼뜨려진 헛소문일 뿐이라는 회의적인 시각까지 다양한 의견이 설왕설래했다.
그러다가 20세기 후반 들어 영국의 음악학자
배리 쿠퍼가 쉰들러나 홀츠의 언급을 보고...
베토벤의 이전 작곡 성향을 참조해볼 때 어딘가에 10번 교향곡의
스케치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한 뒤, 그 스케치를 찾기 시작했다.
결국 쿠퍼는 약 50여개의 10번 교향곡의 스케치이거나
혹은 관련이 있을 법한 스케치를 찾아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250여 마디의 소재를 조바꿈이나 반복 진행 등을 통해 늘리고
베토벤의 관현악법을 참조해 1악장을 복원했다고 주장했다.
이 복원 악보는 1988년 10월 18일에 런던에서
발터 벨러가 지휘한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되었고,
그보다 한 달 전 쯤인 9월 8일에는 윈 모리스가 지휘한 런던 교향악단의 연주로
첫 녹음이 만들어졌다.
대작곡가의 미완성 교향곡을 일부나마 복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쿠퍼의 완성판은 그 직후 세계 각지에서 연주되었다.
베토벤빠가 엄청나게 많은 일본에서는 공개 초연이 진행된 바로 그 달에
쿠퍼가 요미우리 일본 교향악단을 지휘해 일본 초연이 행해졌고,
1991년 4월 4일에는 한국에서도 원경수가 지휘한 서울 아카데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첫 공연을 기록했다
쿠퍼의 복원판에 따르면 일반적인 베토벤의 교향곡과는 달리
상당히 독특한 형태로 시작된다.
1악장은 목관악기의 안단테로 시작해서 중간부에 c단조의
격렬한 알레그로를 둔 뒤 다양하게 변주되는
안단테의 반복인 A-B-A' 3부 형식의 큰 틀로 짜여져 있다.
전후반부의 주요 동기는 월광 소나타의 2악장과 흡사하다.
쿠퍼는 이러한 전개 방식에 대해 베토벤이 회고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쿠퍼의 이 작업에 대해서는 강한 찬반 논란이 있었다.
우선 쿠퍼가 찾아냈다는 악보의 단편이 정말 10번 교향곡의 단편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그것이 10번이 맞다고는 해도
홀츠가 회고한 것처럼 베토벤이 병마로 더 이상 진척시키지 못한
지극히 단편적인 자료만 가지고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만들어낸
악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실제로 쿠퍼가 복원한 곡의 스타일은 베토벤의 후기 작품보다는
중기 작품을 연상케 하며, 악상 전개 방식도 9번 교향곡이나
여타 후기 작품에 비하면 지나치게 클리셰적이고
베토벤이 혐오한 비더마이어 스타일에 가깝다.
쿠퍼가 '베토벤의 회고적인 태도'라고 주장한 것도 의문이 남는데,
베토벤 자신이 회고적인 의미로 작곡했다는 현악 4중주 16번도
규모가 이전 4중주들보다 간소해지고 좀 더 심플한 느낌을 줄 뿐이고,
오히려 베토벤이 만년에 집착 수준으로 중시한 대위법 전개나
기존의 변주곡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환상곡풍 변주 스타일이 들어가 있는 등,
결코 쿠퍼가 보여준 것처럼 무비판적으로 과거 회귀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초연 지휘자인 벨러와 첫 녹음을 만든 지휘자인 모리스 정도를 제외하면
이 곡에 손댄 지휘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극히 적으며,
쿠퍼가 1988년에 내놓은 1악장 이래 더 이상의 후속 악장
복원 노력이나 개정 작업도 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까지 나오는 등
이 복원판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브루크너9번 교향곡 4악장의 더 완벽한 연주회용 판본을 위해
계속 이잡듯 자료를 뒤지면서 물고 늘어지고 있는 윌리엄 캐러건이나
니콜라 사말레, 벤야민 구나르 코어스 같은 음악학자들과,
죽기 직전까지 후배 음악학자들의 쓴소리를 수용하며 계속 개정판을 만들었던
말러의 10번 교향곡 보필자 데릭 쿡을 보면...
쿠퍼가 이 10번 교향곡이라는 작품에 대해 보여준 노력과 관심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진지하지도 치열하지도 않다고 볼수있다.
어떤 음악학자들은 베토벤이 10번 교향곡에서 기독교 세계관과
고대 그리스세계관의 융합을 추구하려 했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이는 괴테의 영향이기도 하고, 베토벤이 10번 교향곡 외에
파우스트의 오페라화를 구상한 데서도 드러난다.
사실 9번 교향곡에서도 이미 그런 경향이 드러나기도 한다.
대작으로 유명한 교향곡 9번에 이은 곡인데다 베토벤 최후의 교향곡이란 점 때문에
만약 완성되었다면 어느 정도의 수준이었을지에 대해서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떡밥거리로 남아 있다.
아예 이를 소재로 한 동명의 추리소설까지 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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