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Tchaikovsky (1840∼1893)

차이콥스키 / 만프레드 교향곡 B단조

scholle 2016. 3. 16. 20:22

 

Manfred Symphony in B minor, Op.58

(Symphony in four scenes after Byron's dramatic poem)

차이콥스키 / 만프레드 교향곡 B단조

Pyotr Il'ich Tchaikovskiy (1840 ~1893)

Vladimir Jurowski, cond / London Philhamonic Orchestra

 

차이콥스키의 만프레드 교향곡은

그 평가가 감상자들에 따라 극과 극으로 갈리는 곡중의 하나이다.

 

토스카니니는 이곡을 차이콥스키 최고의 작품이라고 한 반면,

번스타인은 이곡은 쓰레기라고 표현했고 자신도 이곡 녹음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무척 표제적인 이 작품을 감상 해 보게 되면,

음악적 즐거움이 적지 않고 클래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명곡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1. Lento lugubre

1악장은 먼저 힘겨운 행진하는 듯한 선율로 시작한다.

아주 구체적인 표제 묘사적인 음들이 연주되며 극적인 리듬선율로 이어진다.

차이콥스키 특유의 극적인 비장감이 물씬 묻어난다.

이어서 장대하고 길게 이어지는 선율은 그 격렬함은 약해지는 듯하나

그 길이감은 계속 이어진다.

군데 군데, 슬픔과 고뇌에 다시금 깊이 빠져들며 장대한 비극적 거대함에 도달한다.

 

2. Vivace con spirito

2악장은 밝고 명랑한 새아침의 느낌이 드는 곡이다.

그러다 아주 낭만적인 부드러운 선율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여인과의 만남을 그리는 것이 무척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춤을 추는 듯하다.

환희에서 차분한 만남과 관계를 대사로 묘사해놓은 듯하다.

 

3. Andante con moto

3악장은 평화로운 마을의 풍경이 나타난다.

그리고 불안정한듯하다가 평화로운 마을의 분위기가 다시 묘사된다.

고뇌에찬 묵직한 만프레드의 고뇌가 나타나는 듯하다.

 

4. Allegro con fuoco

4악장에서는 지옥 악귀들의 난장판이 펼쳐진다.

웅장한 금관의 소리 그리고 요사스럽고 긴급한

현악선율이 배합되어 연주되다, 조용해진다.

 

다시금 도깨비의 선율이 나타나 화려함으로 이어지다 차분해진다.

여러 다양한 선율주제들이 등장하고

다양한 장면의 느낌을 음악은 수려하게 묘사해낸다.

 

1884년 10월, 러시아 5인조의 한 사람인 발라키레프는..

차이콥스키에게 바이런의

극시 '만프레드'를 기초로 한 표제적인 작품을 쓸 것을 강하게 권유했다.

자신은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이 곡에 작품에 곡을 붙일 수 없음을 한탄했던

발라키레프는 차이콥스키에게 '만프레드'에 의한 표제적인 작품의 작곡을 종용했던 것이다.

 

차이콥스키는 이 제안에 대해 깊이 생각한 후에

발라키레프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조급하지 않게 몰두해보겠습니다.

만약 내가 계속 살아있다면 내년 여름 전에는 교향곡이 완성될 것입니다."

결국 차이콥스키의 '만프레드' 교향곡이 완성된 것은 이듬 해 9월 13일.

 

차이콥스키는 이 작품을 당연히 발라키레프에게 헌정했다.

이 곡의 표제(program)는 바이런의 원작을 기초로 하고 있지만,

발라키레프의 견해와 차이콥스키 자신의 해석도 가미되어

내용적으로는 원작의 뉘앙스와 약간 다르다.

 

[Bochum:scholle/16.03.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