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사랑에 대하여"/Khalil Gibran]

scholle 2008. 2. 1. 00:05

 

사랑에 대하여/Khalil Gibran /칼릴 지브란"

 

우리에게..

사랑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그는 고개를 들어 사람들을 바라 보았고

그들 위에는 잠시 고요함이 내려 앉았다

이윽고..

그는 큰소리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사랑이 그대를 부를 때면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험하고 거칠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 안으면 그대를 내 맡기라,

 

비록 사랑의 날개 속에 숨어 있는 칼에

그대가 상처를 입을 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할 때면 그 말을 믿으라.

 

비록 북풍이 정원을 폐허로 만들 듯 사랑의 음성이..

그대의 꿈을 흐트러뜨릴 지라도.

 

왜냐하면..

사랑은 그대들에게 영광의 관을 씌우는 것만큼

그대를 괴롭히는 것이기에.

사랑이란 그대를 성숙시키는 것만큼 베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기에.

 

심지어 사랑은 그대 속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햇빛에 떨고 있는 그대의 가장 부드러운 가지를 껴안는다.

 

그러나 한편 사랑은

그대 속의 뿌리로 내려가 대지에 엉켜있는 그것을 흔들어대기도 한다.

사랑은 볏 짚단처럼 그대를 자기에게로 거두어 들이기도 하고,

사랑은 그대를 두드려 벌거벗게 하기도 하고,

 

사랑은 그대를 갈아 새하얗게 변하게 하기도 하고,

사랑은 그대가 부드럽게 될 때까지 반죽을 하여

신의 거룩한 향연을 위한 거룩한 빵이 되도록 성스러운 불꽃 위에 올려 놓는다.

 

사랑은 이 모든 일들을 그대에게 행하여

그대로 하여금 마음의 비밀을 깨닫게 하고,

그 깨달음으로..

인생의 심장부의 한 파편이 되게 하리라.

 

그러나 만약 그대가 오직 두려움 속에서

사랑의 평화, 사랑의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면,

그때는 차라리 그대 적나라한 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마당을 나가는 것이 좋으리라.

 

계절도 없는 세계로...

그대가 웃으려 해도 마음껏 웃을 수도 없는,

그대가 운다고 해도 마음껏 울수도 없는 곳으로.

사랑은 자기 이외에 아무 것도 주지 않으며,

또한 자기 외에는 아무 것도 구하지 않는다.

 

사랑은 소유하지도 소유당할 수도 없는 것.

사랑은 사랑으로써만 충분할 뿐.

사랑할 때 그대들은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되리라.

 

신"은 나의 마음 속에 계시다"라고.

그 대신.. 나는 신의 마음 속에 있다"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대는..

결코 사랑의 길을 지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사랑은 그대의 가치가 있음을 알게 된다면

자기 스스로 그대의 길을 지시할 것이기 때문.

 

사랑은 스스로를 충족시키는 법 이외의 다른 욕망을 찾지 않는 것.

그러나..

그대 사랑하면서도 다시 숱한 욕망을 품는다면

오히려 다음의 것들이 그대의 욕망이 되게 하라.

 

녹아서...

밤을 향해 노래하며 달려가는 시냇물처럼 되기를.

지나친 다정함의 고통을 알게 되기를...

 

스스로 사랑을 깨달음으로써 그대 상처 받게 되기를...

그리고 기꺼이 즐겁게 피 흘리게 되기를 날개 달린 마음으로

새벽에 일어나 또 하나의 사랑의 하루를 감사하게 되기를.

 

정오가 되어 쉬면서..

사랑의 황홀한 기쁨을 명상하게 되기를.

황혼이 되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게 되기를.

그런 다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음 속으로 부터 기도하고

그대의 입술로..

찬미의 노래를 부르게 되기를..

["Khalil Gibran"/사랑에대하여]

 [Bochum:scholle/13.01.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