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말을 하고 저렇게 말을 바꾸어 보아도 인생은 쓸쓸한 것 서글픈 것 외로운 것 적막한 것 이라고 합니다 그런 인생 가운데서 그런 세상 가운데서 할 말이 줄어갑니다. 차츰 나 자신을 줄여갑니다. 꽃 떨어지고 잎 떨어진 후의 꽃나무처럼 침묵으로 몸을 줄여갑니다. 하늘에 달이 가듯 세상에 선연히 떠서 홀로 걸어 갑니다. 구도의 길도 구원의 길도 아닌 고독의 오솔길에서 일생을 그르치고 있는 그리움이여! 적막에 길들지 못한 눈빛이여! 빈 그릇으로 하늘의 별자리를 차지합니다. 빈 등잔에는 사랑의 기름만 침묵의 불꽃으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날마다 떠나는 길입니다. 날마다 마지막 길입니다. [시;박선희] 01. Bells Of San Sebastian(가을의 시선) 02. With You 03. Uncha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