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se Sentimentale Op.51-6
차이코프스키 감상적인 왈츠
Pyotr Ilich Tchaikovsky (1840 ~ 1893)
보통 ''왈츠''(Waltz, Valse) 하면
오스트리아 빈의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의 왈츠를 떠올린다.
그러나 음악사를 한 꺼풀만 열어 제쳐 보면 정말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된다.
19세기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 가운데 하나가
왈츠였던것을 확연히 알수있기 때문이다.
낭만주의 작곡가 치고 왈츠를 남기지 않은 작곡가가 거의 없다는
이 놀라운 사실에서 이를 느낄 수 있다.
고전주의 시대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 무곡이
미뉴에트였던 것처럼...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렌틀러를 선조로 삼고 있는 이 무곡 왈츠는...
낭만주의 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춤곡이었다.
19세기 음악사,
문화사에 있어 왈츠는 국제적 언어였다.
유럽 궁중에서 왈츠를 모른다는 것,
왈츠를 춤출 줄 모른다는 것은 엄청나게 유행에 뒤쳐진 일이었다.
그 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패션과 모드가 궁정에서,
상류사회에서 중요했기 때문에 유행에 뒤쳐지는 것을
각국의 귀족들은 참지 못했던 것이다.
당시엔 다른 춤은 좀 못춰도 왈츠만 잘 추면 무도회에서
별 문제없이 버틸 수 있었다.
사랑의 묘약 "왈츠"
Le Moulin de la Galette - Renoir 왈츠(waltz)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경지방인
바이에른 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지만 오스트리아의 국경선만 넘으면
이내 다른 나라의 기질과 특성이 깊이 투영되었다.
''쿵작작'' 3박자라는 것만 같지 전혀 다른 느낌의 음악들이 만들어진 것이다.
유럽 여러 나라로 이 왈츠가 퍼지게 된 것은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1830년대 유럽 순회 공연 때문이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접한 각국 왕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들은 왈츠의 흥겨움에 반해 적극적으로 왈츠 음악을 수입하고
작곡가들에게 왈츠를 만들도록 장려한다.
이 ''빈 대중 정신의 악마''(바그너)는 파리와 런던, 베를린에서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까지 전유럽의 무도회와 콘서트홀을
화려하게 수놓게된다.
한때 왈츠는 궁정에서 반대론자들이 생겨나기도 했는데
그 이유가 재미있다.
첫째, 춤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심장에 나쁘다.
둘째, 남녀가 꼭 껴안고 추는 것이 남녀를 미혹시켜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살로모 야콥 볼프는 위의 내용을 담은
''왈츠가 우리 세대의 몸과 마음에 끼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하여''라는
팸플릿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으니
왈츠는 당시에 여러가지로 사회적 센세이션을 일으킨 주인공이었다.
사실 당시에 눈빛으로만 알고 있던 서로 모르는 남녀가 가까워지고
첫 인사를 나누는 데 왈츠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비롯,
일련의 소설들에서 등장하는 젊은 청년 장교와 귀부인의 로맨스도
모두 이 무도회의 왈츠에서 비롯되었음을 볼 때...
왈츠는 당시에 ''사랑의 묘약''구실을 톡톡히 했다.
이제 왈츠는 빈 작곡가들의 손을 떠나 각국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베를리오즈는 자신의 ''환상 교향곡'' 속의 2악장 무도회 장면을
''왈츠''로 만들었는데 이는 당시로서는 매우 대범한 작곡이었고
베를리오즈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포레도 돌리(인형) 모음곡 속에 사랑스런 왈츠를 집어넣기도 했으며,
프랑스 궁정의 음악교사였던 발트토이펠은...
나폴레옹이 개막식을 올렸던 무도회에서 쓰인
''스케이팅 왈츠''를 작곡하기도 했다.
왈츠는 오페라에도 널리 쓰이게 되었다.
푸치니는 ''라보엠''의 무제타의 왈츠,
'서부의 아가씨''의 주막 왈츠 장면을 구노는
로미오와 줄리엣 중의 줄리엣의 왈츠 ''나는 살고 싶어요''
파우스트 중의 마르그리트의 왈츠 ''보석의 노래''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부르는 합창 왈츠를 작곡하기도 했다.
이에 오페라를 좋아하는 리스트는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중 합창 장면을 피아노로 편곡한
''파우스트 왈츠'' 그리고 자신이 레나우의 ''파우스트''를 읽고 만든
초절기교의 ''메피스토 왈츠''를 작곡 또는 편곡,
지금도 널리 피아니스트들에 의해 널리 연주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왈츠의 광대한 영향은 쇼팽의 피아노 왈츠 곡들에서부터
이탈리아 칸초네, 팝송에까지 이어진다.
이탈리아 칸초네 빅시오의 ''사랑한다 말해다오, 마리우여''(Parlami d''amore, Mariu)
그리고 1970년대의 ''마지막 왈츠''(The Last waltz)라는
미국 팝송으로도 작곡되기도 했다.
[Bochum:scholle/18.04.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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