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y No.4 in D minor, Op.120 슈만 / 교향곡 제4번 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
1악장 (Andante con moto - Allegro di molto)
2악장 (Romanza: Andante)
3악장 (Scherzo: Presto - Largo)
4악장 (Finale: Allegro vivace)
[슈만 박물관에서의 수많은 LP판]
[슈만의 흔적을 찾아 지도를 가르키며
일일히 설멸해주던 박물관 안내원]
[ 제4번 교향곡 라단조, Op. 120 ]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 작품 탄생에 관한
가장 복잡한 스토리를 가진 곡은 바로 4번 교향곡이다.
그리고 이 곡은...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 그 음악적 가치가
가장 뛰어나며 오늘날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향곡에 대한
슈만의 창작욕구가 왕성하던 1841년에
제1번 교향곡에 이어 바로 그해 6월에 작곡에 착수되었다.
작품의 총보는 1841년 9월 13일에 완성되었다.
그러니까 작품 탄생연도순으로 보자면 제2번에 해당하는 셈이다.
작품의 초연은 같은해 12월 6일에
다비드(Ferdinand David)의 지휘하에
라이프찌히에서 거행되었다.
공연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으며 슈만 자신은
그 이유를...
그 무엇보다도 멘델스존의 지휘가 아닌 탓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 곡은 슈만의 다른 교향곡과는 달리
출판업자의 호응을 받지 못해 미발간 상태로 머무르게 된다.
슈만은 그로부터 10년 뒤 1951년 12월에 작품의 개작에 착수한다.
주로 관현악 편성에 관한 것이었고 곡의 일부도 수정하였다.
4번 교향곡의 두 번째 버전은
1853년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뒤셀도르프에서 연주되었으며,
같은 해 '브라이트코프 해르텔에서 출판되었다.
그 이후 많은 음악가와 음악학자들은 두개의 버전을 놓고
서로 상이한 의견 개진을 해왔으며,
각 주장들은 이 곡의 역사의 과정 속의 수용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슈만의 4번 교향곡의 우선적인 특징은
고전적인 교향곡 형식의 틀에서 자유롭게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곡의 각 악장은
각기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쉼표 없이 연이어 연주된다.
느린 템포의 서주부에 이어 소나타 형식의 제1악장에서는
재현부가 생략되었으며 그대신 발전부가 길게 확장 되어있다.
그리고 대칭적으로 구성되고 대담한 전조가 이루어지는
중간부분이 두개의 독자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다.
이 중간부분에 이어 에필로그처럼 발전부의 계속적인 진행이 전개된다.
하지만 이 특징보다 더 중요한 기법은
전 악장의 구성을 각 주제와 동기의 유사성을 통하여
마치 하나의 그물망(Network)처럼 엮어놓은 것이다.
즉, 제2악장의 오보에와 첼로에 의해
연주되는 서정적인 주제는 서주부의 중간부분에서 유래되었으며,
1악장의 주제는 4악장으로 넘어가는 연결부에 다시 나타난다.
서주부에서 플루트에 의해 연주되는 음형은
마지막 악장의 호른 주제의 핵심 세포이며 트리오 부분의
바이올린 선율은 2악장의 중간부분에서 도출된 것이다.
이러한 기법은
소나타 형식의 주제나 동기의 발전과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며...
그보다는 바그너 음악극의 라이트모티브(Leitmotiv)
또는 토마스만이 극찬했던 '니벨룽엔의 반지'에서 나타난
주제나 동기들의 "마술같은 연관성"(Beziehungszauber)에
더 접근하는 기법인 것이다.
[Bochum:scholle/28.11.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