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mann-Symphony No1 Op38 Bflat minor "SPRING"
Maurizio Pollini , Piano
슈만은 나흘만에 교향곡 1번의 전체 스케치를 끝냈고 왕성한 창작력과 함께 경이로운 속도로 작품을 완성했다.
슈만은 작곡가이자 시인이었고 음악잡지의 편집장이었다.
고운 심성과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눈을 가진 그를 통해
독일음악은 낭만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슈만의 일기에 적힌 바에 의하면,
이 교향곡은 1841년 1월 23~26일 사이에 스케치가 작성되었다.
불과 나흘 만에 한 교향곡의 전체 스케치가 완료된 것이다.
정말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이로운 속도이다.
2월 말에 시작된 오케스트레이션 역시 단기간에 끝났으며,
초연은 같은 해 3월 31일에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열린
클라라의 연주회에서 슈만의 절친한 친구였던
멘델스존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봄’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교향곡 1번은 생동하는 자연의 모습과
만개하는 예술가의 창작력 모두를 뜻하고 있다.
1악장:안단테 운 포코 마에스토소
(안단테로 조금 장엄하게)로 지정된 B플랫 장조 4/4박자 도입부는
두 대의 호른과 트럼펫이 나란히 연주하는 팡파르로 시작한다.
주부의 1주제와도 연관이 있는 이 악상은
총주로 다시 한 번 반복되며, 이후 점차 템포가 빨라져 주부로 들어간다.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 경우 ‘비바체’는 템포 지정이라기보다는
그냥 ‘활기차게’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즉 ‘알레그로로 매우 활기차게’가 된다.
제시부는 현악기 중심으로 연주되며 기교면에서 다소 까다로우면서
상쾌한 느낌을 주는 1주제와 함께 시작한다.
곧 이어 등장하는 2주제는 목관 위주이며 서정적이고
느긋한 표정을 띠고 있어 좋은 대비를 이룬다.
발전부는 1주제를 구성하는
각 동기가 각자 다채롭게 발전하면서 진행된다.
주의할 점은 서주 팡파르의 재현은 엄밀히 말해
재현부의 첫머리가 아니라 발전부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한다는 사실이다.
이어 재현부를 거친 다음 코다로 이어져
도입부 음형을 약간 변형한 악구와 더불어 마무리된다.
2악장 : 라르게토 E플랫 장조 3/8박자.
3부 형식인데 실질적으로는 단일 주제가 지배하고 있다.
독특한 당김음을 지닌 이 주제는 매우 온화한 느낌을 주며
1악장 1주제와도 관련이 있다.
1바이올린이 옥타브로 주요 주제를 연주한
다음 경과구(중간에 B플랫장조로 조바꿈한다)를 거쳐
다시 원조로 복귀한다.
코다에서는 트롬본이 3악장을 암시하는 악구를 연주하면서
G단조로 바뀌고 쉼 없이 3악장으로 곧바로 이어진다.
3악장 : 몰토 비바체
D단조 3/4박자. 두 개의 트리오를 지닌 스케르초이다.
현이 주요 주제를 거칠게 연주하는 스케르초 섹션에 이어
등장하는 1트리오는 D장조 2/4박자이며,
다시 스케르초 섹션을 거쳐 2트리오(B플랫장조 3/4박자)로 접어든다.
세 번째 스케르초 섹션은 단순히 원래 스케르초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 작곡된 것으로,
주요 주제가 한 번 나타난 뒤 코다로 이어진다.
코다는 D장조로 1트리오를 회상한 뒤 끝난다.
4악장 : 알레그로 아니마토 에 그라치오소
B플랫 장조 2/2박자. 짧은 서주 후 소타나 형식으로 되어 있는
주부로 들어간다.
‘알레그로 아니마토 에 그라치오소’는
‘알레그로로 생기 있고 우아하게’라는 뜻이다.
서주의 상승하는 음형은 2주제부와 발전부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주부는 1바이올린이 연주하는 나긋나긋하고도 낙천적인 1주제로 시작된다.
2주제는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슈만의 피아노곡 크라이슬레리아나의 마지막 곡
주제와 동일하며,
후반부는 서주부 음형을 차용하고 있다.
2주제가 D단조로 되풀이된 후 1주제가 재등장하고,
2주제 후반부 음형이 전개되면서 제시부가 끝난다.
이것이 한 번 되풀이된 다음 발전부로 넘어간다.
비교적 짧은 발전부에 이은 재현부는 제시부와 비슷하게 진행되지만
2주제는 C단조와 G단조로 두 번 연주된다.
힘찬 코다와 함께 전곡이 마무리된다.
‘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교향곡 1번은
생동하는 자연의 모습과 만개하는 예술가의 창작력 모두를 뜻하고 있다.
‘봄’과 관련된 음악은 슈만의 교향곡뿐만 아니라
비발디의 사계서부터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들으면서 받게 되는 느낌도 곡마다 각각 다르다.
[글출처:황진규(음악칼럼니스트)]
[Bochum:scholle/08.12.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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