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슬픔을 팔아서 / 이정우
이 슬픔을 팔아서 조그만 꽃밭 하날 살까
이 슬픔을 팔면 작은 꽃밭 하날 살 수 있을까
이 슬픔 대신에 꽃밭이나 하나 갖게 되면
키 작은 채송화는 가장자리에
그 뒤쪽엔 해맑은 수국을 심어야지
샛노랗고 하얀 채송화 파아랗고 자줏빛 도는 수국
그 꽃들은 마음이 아파서 바람소리 어느 먼 하늘을 닮았지
나는 이 슬픔을 팔아서
자그만 꽃밭 하날 살꺼야
저 혼자 꽃밭이나 바라보면서
가만히 노래하며 살꺼야
[Bochum:scholle/29.01.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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