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an, Beethoven(1770∼1827)

베토벤 교향곡 2번 라장조 Op,36

scholle 2013. 1. 31. 21:46

Symphony No.2 in D major, Op.36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작품개요 및 배경]

이 교향곡은.. 정확히 언제 작곡되었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1802년 10월에 이미 완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베토벤은 아마 교향곡제 1번 전 후에 이 교향곡제 2번을 머리속에 구상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800년 베토벤의 스케치장에는

현재의 교향곡 제2번 제 1악장의 서주와 주요부의 메모가 적혀있다.

이를 토대로 소나타나 실내악적 작품이 작곡되지만

그 사이에도 이 교향곡에 대한 스케치는 계속된다.

 

그리고 1802년 여름과 초가을에 본격적으로 이 교향곡 작곡에 돌입하였다.

빈에서 가까운 하일리겐슈타트에서였다.

베토벤이 귀에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은 1798년 무렵부터이다.

그 후 은밀히 여기저기서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1802년부터 5월까지 예정으로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쉬기 위해 머무르고 있었다.

10월6일 이 곳에서 바로 유명한"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쓴다.

이 유서는..

베토벤이 동생들에게 보내기 위해 쓴 것으로 일반적인 유서와는 달리

죽기직전에 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당시,

베토벤의 비통한 심정과 분노에 찬 마음을 절실하게 밝히고 있다.

 

바로 그 직후에 완성 된것이 이 교향곡제 2번으로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완성되었거나

빈으로 돌아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처럼 이 곡은 음악가로서는 치명적인 병에 고뇌하던 시기에 작곡된 것이다.

그러나 곡 전체에, 따스한 피가 흐르며 희망적인 기분이 나타난다.

고뇌를 극복한 후의 기쁨이라는 베토벤이 지속적으로 지녔던

믿음이 여기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이 곡이 이런 분위기에는 또 다른 사실도 연관된다.

이 곡의 스케치를 시작할 당시 베토벤은 경제적으로 매우 잘 풀리고 있었다.

 

1800년 이후 카를 리히노프스키 후작으로부터 연금을 받고 있었으며

악보 출판 전망도 좋은 상태였다.

게다가 하일리겐슈타트는 조용하고 마음에 드는 마을로

베토벤이 좋아하던 자연의 아름다움이 넘치는 곳이었다.

 

베토벤은 이미 언급한 대로 여기서 요양하면서 귀를 치료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베토벤은 격렬한 곡을 쓰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 교향곡과 나란히 혹은 전 후에 작곡된 작품들은

어둡고 격정적인 작품보다는 밝은 장조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사실과 아울러 당시 베토벤과 여인들의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그 주변의 여인은 먼저 부룬스비크 집안의 딸로

동생 요제피네와 함께 1799년 5월 베토벤에게 피아노를 배우게 된 테레제,

그리고 테레제의 사촌이며 1800년 베토벤의 제자로서 줄리에타 귀차르디를 들 수 있다.

 

요제피네는 곧 다임 백작과 결혼 했기 때문에

이곡과 연관된 문제의 여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줄리에타는 월광소나타를 헌정 받은 여인이다.

어쨋든 1799년부터 베토벤의 주변은 갑자기 화려해진다.

그러므로 이런 밝은 감정이 이시기의 작품에 반영되었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한편 하일리겐슈타트에서 베토벤은 때로 격렬한 절망감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32세의 젊은 나이였으며 강한 예술적 의욕을 지니고 있었고

매혹적인 여인에 대한 감정도 있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그의 머리에 파고 들며 불행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에 열중하는 것' 이라고 썼던 것처럼...

작곡에 열성을 다하며 불행에 맞서 대항한다.

 

이 것은 베토벤 성격의 한가지 특성이다.

이시기에 베토벤 양식은 놀랄만한 진보를 성취한다.

연달아 작곡한 교향곡제 1번 과 교향곡제 2번 사이에도

양식적인 변화가 충분히 나타난다.

 

외관적으로도 제 1악장 서주가 매우 장대해지며 제 3악장에서,

미뉴에트 대신 스케르쪼를 사용하고 있는점을 주목할 수 있다.

더구나 서주는 교향곡 제 1번 보다 훨씬 깊은 내용과 풍부한 감정을 보여주며

소재면에서도 이어지는 주요부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게 된다.

 

교향곡에서 스케르쪼는 여기서 처음 사용하지만

피아노 소나타나 실내악곡에서는 이미 사용하고 있었다.

여기서는 아직 훗날에 볼 수 있는 스케르쪼의 특성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지는 않지만..

악기 사용법이 가볍고 묘한 변화를 보여주며 셈여림의 급작스러운 변환,

조성 변화,휴지 쉼표의 활용 등 일찍이 스케르쪼적인 효과를 내는데 성공한다.

 

이런 성향 외에도 이 교향곡에는 낭만적인 도취감이나

따스한 감정이 숨겨져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제 1악장의 제 2주제부가 전통적인 성격과는 달리 고양적이다.

제 2악장의 유화적인 낭만성도 교향곡제 1번의 느린 악장에서는 느낄수 없는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요소는 훗날 빈번히 분명하게 나타난다.

악기편성은 교향곡제 1번과 완전히 같지만 용법에서는 목관악기,

특히 클라리넷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현악기에서는, 제 2악장에서 볼수 있는것처럼 첼로와 콘트라베이스를 분리한다.

이 글은 작곡가별 명곡해설 라이브러리 베토벤 음악세계에서 발췌하였습니다.

 

. [Bochum:scholle/31.01.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