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發芽(발아) / 山海鏡(산해경)

scholle 2015. 7. 8. 15:20

 

發芽(발아) / 山海鏡(산해경)

 

들짐승의 저녁

젖은 짚단처럼 몸을 누일 때

 

분하고 거친 생각은 삼키고

꽃 피워낼 정한 씨앗 하나 품는다

 

거기 미움도 없고 오해도 없는 망각의 샘

죽음보다 깊은 어둠이

설익은 상처를 발효시키고

 

다시 파르르 열리는 빛

꿈의 촉이,

참한 아침이 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