發芽(발아) / 山海鏡(산해경)
들짐승의 저녁
젖은 짚단처럼 몸을 누일 때
분하고 거친 생각은 삼키고
꽃 피워낼 정한 씨앗 하나 품는다
거기 미움도 없고 오해도 없는 망각의 샘
죽음보다 깊은 어둠이
설익은 상처를 발효시키고
다시 파르르 열리는 빛
꿈의 촉이,
참한 아침이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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