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drich Smetana (1824∼1884)

스메타나 "나의 생애에서"

scholle 2015. 8. 9. 03:57

 

String Quartet No. 1 in E minor "From My Life

나의 생애에서"

스메타나 Smetana, Bedrich (1824.3.2~1884.5.12)

 

스메타나 박물관에서...

프라하에 가면 음악 애호가라면 누구나 드볼작 홀이나

스메타나 홀에서 연주를 듣고 그들의 박물관을 둘러보고 싶을 것입니다.

 

지난 번에 올린 "프라하, 프라하의 봄" (글번호 25번)에서 말씀드린

체코의 국민 음악가 베드리히 스메타나,

그의 교향시, "나의 조국"으로도 너무나 유명하지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지만 스메타나 박물관을 찾아 나섰습니다.

 

프라하의 유명한 다리 카를교(Charles Bridge) 입구에서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어디 쯤이라고 알고 갔지만

쉽게 찾을 수 없어서 비를 맞으며 일을 하고 있는 인부에게

스메타나 박물관이 어디냐고 물으니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분명 그 근처인데...

난감한 마음으로 우산을 뜬 채 눈을 들어 앞을 보니

길 건너에 스메타나의 동상이 보이고 그 뒤에 블타바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눈 앞에 있는데 그들은 왜 그곳을 모른다고 했는지...

박물관에 들어서니 뜻밖에 들리는 음악이 그의 현악 4중주곡,

String Quartet in E minor, "나의 생애에서, From my Life"였습니다.

 

박물관 입구를 들어서서 맨 끝쪽으로 있는 방에 이렇게 악보대들이

여러개 드문 드문 놓여 있고 악보대 위에는

스메타나가 작곡한 곡의 악보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앞쪽으로 이런 지휘대가 있었는데

지휘대 위에 악보들과 지휘봉이 있어서 이 지휘봉으로 악보대를 가리키면

그 악보대 위에 있는 악보의 음악이 흘러 나왔습니다.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의 제 2악장 "몰다우",

오페라 팔려간 신부의 서곡, 현악 4중주 나의 생애에서

그리고 피아노 트리오 등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의자에 앉아서

한가지씩 지휘봉으로 가르키면서 그 음악들을 다 들었습니다.

베드리흐 스메타(Bedrich Smetana, 1824-1884)

귀머거리가 된 음악가라면 누구나 제일 먼저 베토벤을 생각할 것입니다.

그가 심포니 No. 9 in D minor를 작곡하여 직접 지휘를 마쳤을 때

객석에서 터져 나오는 박수 소리를 듣지 못하자 누군가가 그를

객석을 바라보게 했다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우리를 감동시킵니다.

 

그러나 체코의 민족 정신을 음악으로 표현하여

체코의 민족주의 음악의 선구자이며 체코 음악의 아버지로

체코인 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베드리흐 스메타나가

말년에 귀가 안들리게 되었다는 것을 아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의 교향시 나의 조국도 청각을 상실하기 전 후(1874-1879)에 작곡된 곡입니다.

어려서부터 음악 재능이 뛰어나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음악가의 길을 택한 스메타나는...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에게 주권을 빼앗긴 체코의 프라하에서

활동을 하다가 여러가지 정치적인 이유로 조국을 떠나

스웨덴에서 음악가로서 성공하지만 조국의 문화 운동이 일어나자

다시 조국에 돌아와 체코의 국민 음악 운동의 선구자로 피아노곡, 오페라,

오케스트라곡, 실내악곡, 성악과 합창곡 등을 작곡한 체코 최고의 음악가입니다.

 

그러나 50세에는 귀병이 나서 현기증과 환청 현상이 심해져서

의사로부터 활동중지 지시를 받았다고 하니 그의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베토벤의 심정을 비로서 이해하지는 않았을까 짐작이 됩니다.

 

우리의 신체 중에 어느 하나 귀중하지 않은 기관이 없겠지만

그래도 화가에게 가장 중요한 기관이 눈(eyes)이라면

음악가에게는 귀(ears)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술가들이 당하는 질병이나 고통은 예기치 못한 작품을 탄생키는 것인지

스메타나는 청각 상식이라는 고통을 가지고 1876년 프라하를 떠나

딸이 살고 있는 야브케니치(Jabkenice), 프라하에서 약 60 km 떨어진 곳으로 가서

그곳에서 그는 절망과 체념, 고독에 시달리면서도 작곡에의 열정을 떨칠 수가 없어서

10월부터 이 현악 4중주곡의 작곡을 시작하여 12월 29일에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누구나 인생의 노년이 되면 많은 후회와 회한으로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됩니다.

귀를 치료하느라 애를 썼지만 끝내 청각을 잃게된 스메타나도

그제서야 네개의 악기 (두대의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를 통하여

자전적인 음악, 현악 4중주로 자신의 생애를 이야기하고 싶었나 봅니다.

 

"질병이 예기치 않았던 창작적 요소를 성숙시켰다"라는

음악 평론가들의 평이 있지만

"나의 인생의 추억과 완전한 청각 상실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그렸다"라고

그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말했다고 합니다.

 

또한 스메타나는 자신의 악보 뒤에도 이렇게 적었다고 합니다.

"나의 청년 시절의 강력한 예술 애호, 로맨틱한 분위기,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무엇인가에 대한 형언키 어려운 동경,

거기에다가 다가 올 불행에 대한 예견까지도 묘사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4악장으로된 현악 4중주 "나의 생애에서, From My Life"에서

각 악장마다 즐거웠던 청춘의 나날,

또 아내와의 행복한 추억, 불안과 좌절이 연상되는 말년의 심경을 담고 있습니다.

그의 생애를 돌아보면 가정적으로도 어린 딸을 둘이나 어려서 질병으로 잃고

첫번째 아내도 병으로 사별하고 재혼을 하는 등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은 것같습니다.

 

그러한 모든 고통과 실의와 좌절을 뛰어 넘어

작곡한 자전적인 음악 "나의 생애에서, From My Life"로

그는 많은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러 일으켜 주었습니다.

 

그는 말년에는 우울증과 불면, 환각, 실어증과 함께 고통을 받으며

때로는 폭력적이 되기도 하여 더 이상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

결국에는 1884년 4월 23일에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다가

다음 달 5월 12일에 사망하였습니다.

병원의 기록에는 사망 원인이 노인성 치매(senile dementia)라고 되어 있지만

그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은 원인은 매독(spyhills)이었다고 합니다.

 

프라하의 스메타나 박물관 입구에 있는 기념품 가게 현관인가?

어느 바닥에 새겨진 스메타나의 사인

박물관 안 벽에 걸려있는 아버지 Frantisek Smetana와 어머니 Barbora Lynkova의 초상화

스메타나와 첫번째 부인 카트리나의 초상화

Bedrich Smetana & Katerina Smetanova, Johan Per Soedermark, 1858

비가 내리고 흐린 날씨에 박물관 안에서 바라 본

카를교와 체코의 젖줄 블타바강 비세흐라트 고성에 있는 스메타나의 묘지

이 묘지에서도 스메타나의 "몰다우"의 멜로디가 들려왔습니다

프라하 시내에 있는 스메타나 홀 외부 정경

 

André Previn, Czech Philharmonic, Thomas Martin /3. 6. 2010/,
© Prague Spring – Zdeněk Chrapek

 

체코의 음악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베드리히 스메타나가

스스로도 알수없는 무엇인가에 대한 형언키 어려운 동경을 가지고 작곡했다는

그의 자전적인 음악,

현악 4중주 in E minor,"나의 생애에서, From My Life"를

이러한 작품 뒤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한번 감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그 무엇을 끊임없이 동경하는 존재인 것같습니다.

Jasper String Quartet이 연주합니다

 

1악장: Allegro vivo apposionato

2악장: Allegro moderato a la Polka

3악장: Largo sostenuto

4악장: Finale. Presto

 

저에게는 이미 이 음원이 있지만 참으로 고마운 자료이기에 다시올립니다.

어느곳이나 대부분의 박물관들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는데

이분은 어떻게 이 귀한 사진들을 입수했는지 부럽기도 합니다.

얻기 어려운 자료이기에 다시올리면서

cello911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출처:cello.911]

[Bochum:scholle/08.08.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