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마음 / 신석정
우수도 경칩도 머언 날씨에
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 봄은 우리 고운 핏줄을 타고 오고
호흡은 가빠도 이토록 뜨거운가?
손에 손을 쥐고 볼에 볼을 문지르고 의지한 채
체온을 길이 간직하고픈 것은 꽃 피는 봄을 기다리는 탓이리라.
산은 산대로 첩첩 쌓이고
물은 물대로 모여 가듯이
나무는 나무끼리
짐승은 짐승끼리
우리도 우리끼리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Bochum:scholle/04.0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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