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가을에는 /오광수

scholle 2017. 11. 9. 05:58

 

가을에는 /오광수

 

가을에는 나이 듬이 곱고도 서러워

초저녁 햇살을 등 뒤에 숨기고

 

갈대 사이로 돌아보는 지나온 먼 길

놓아야 하는 아쉬운 가슴

 

그 빈자리마다 추하지 않게 점을 찍으며

나만 아는 단풍으로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