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on Bruckner (1824-1896)

브루크너 / 추억

scholle 2019. 1. 31. 00:37

Bruckner,Erinnerung, GA.87

브루크너 / 추억

Bruckner, Josef Anton, (1824 ~1896) 

 

 

그대 생의 솔숲에서 -김용택

 

나도 봄산에서는 나를 버릴 수 있으리

솔 이파리들이 가만히 이 세상에 내리고

상수리나무 묵은 잎은 저만큼 지네

 

봄이 오는 이 숲에서는

지난날들을 가만히 내려 놓아도 좋으리

그러면 지나온 날들 처럼

남은 생도 벅차리

 

봄이 오는 이 솔숲에서

무엇을 내 손에 쥐고

무엇을 내 마음

가장자리에 잡아두리

 

솔숲 끝으로

해맑은 햇살이 찾아오고

박새들은 솔가지에서 솔가지로

가벼이 내리네

 

삶의 근심과 고단함에서 돌아와

거니는 숲이여

거기 이는 바람이여,

 

찬 서리 내린 실가지 끝에서

눈뜨리 눈을 뜨리

그대는 저 수많은 새 잎사귀들처럼

 

푸르른 눈을 뜨리

그대 생의 이 고요한 솔숲에서..

 

[Bochum:scholle/30.01.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