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Symphony No,6 in A-major
Bruckner, Josef Anton, (1824 ~1896)
Eugen Jochum, Cond Staatakapelle Dresden
[브루크너 교향곡 6번A장조]
브루크너의 6번 교향곡은 개정이나 보필을 즐겨 되풀이 해왔던
브루크너로서는 보기 드물게 일단 곡 전체를 끝낸 후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던 작품이다.
'개정이나 보필을 즐겨'라고 말했으나
그러한 상황에 빠져들어 간 것은 주위의 간섭이 크게 영향을 주었던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은 주위의 간섭 때문에
그다지 괴로움을 당하지 않은 작품이라 하겠다.
이 곡은 5번 교향곡 완성 후 헬메스베르거 현악 4중주단의 의뢰를 받아
작곡한 현악 5중주곡 바 장조와 4번 교향곡의 개정을 사이에 끼워서
1881년 9월에 완성되었다.
작곡 착수는 1879년 9월이었으니까 대강 2년 동안에 써낸 것이다.
이 곡은 1883년 2월에 초연 될 기회가 생겼는데,
초연하고 싶다고 신청해 온 빈필의 지휘자 빌헬름 얀은
2 악장과 3 악장만을 연주하겠다고 했고,
브루크너도 그것을 양해하여 그 형태로 그것도 꽤 개정되어서 연주되었다.
전곡의 초연은 브루크너의 사망 후
2년 반 정도 지난 1899년 2월 26일에 말러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니에 의해 연주되었는데 이때도 꽤 커트된 형태로 연주되었다.
즉 브루크너는 이 6번 교향곡이 실제로 울리는 소리로는
일부분만 들었던 셈이며, 개정을 하기에는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어쨋든 브루크너의 낭만성을 물려받아 낭만파 교향곡의
마지막 거봉을 일군 말러가 브루크너의 교향곡을 초연했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 곡의 출판은 먼저 1901년에 브루크너의 제자인
시릴 하나이스의 편집아래 이루어졌는데
그것은 브루크너의 수고(手稿)와는 세부적으로 꽤 달랐다.
수고를 바탕으로 한 하스판이 출판된 것은 1937년의 일이었고,
나아가서 1952년에는 노바크 판에 의한 원전판이 나왔다.
다만 하스판과 노바크판은 거의 같은 것이다.
제1악장(Majestoso)
이 곡의 첫 악장은 전체적으로 축체적인 분위기로 가득 차 있어서
되도록 심오한 정서감 같은 것은 배제되어 있는 듯 하다.
하실 브루크너는 이 작품을 쓰기 시작할 때 어떤 해방감이나 휴식하는 심정으로
필을 들었기 때문에 신작 교향곡의 첫악장부터 부담스러운
악장을 전개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1. Maestoso Staatskapelle Dresden Eugen Jochum, cond 1983 년 녹음
제2악장(Adogio Sehr feieirlich)
소나타 형식으로 처리되어 있는 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지극히 아름다운 악장이다.
정녕 이 곡은 브루크너의 모든 곡을 통틀어 가장 눈물겹도록 아름답고
사람의 감정에 흐느끼듯 호소한다
. 그러나 브루크너 자신이 이 악장에다가 '장중하게'라고 기입해놓고 있어서
아름답다는 것이 그저 천진스럽거나 방종스러운 아름다운만은 아닌 듯하다.
그것은 삶을 삶답게 영위하는 자의 행복감에서 얻어진 아름다움,
곧 무언가 생각게 해주는 아름다움이 아닐까 한다.
그것은 거대한 심연의 깊은 곳에서 부터 잔잔하게 물결치는 듯이
우리에게 다가와 인간의 가장 상처받기 쉬운 곳을 정확하게 찌르며,
듣는 이로 하여금 완전한 침잠에 빠지도록 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브루크너가 추구하던 순수하고도 높은 차원의
승화된 슬픔이 아닐까 한다.
그것은 한낱 통속적인 인간의 앝은 슬픔이 아닌 것이다.
2. Adagio (Sehr feierlich)
Staatskapelle Dresden Eugen Jochum, cond 1983 년 녹음
제3악장(Scherzo Nicht schnell-Trio. Langsam)
스케르쵸이지만,
브루크너 자신이 '너무 빠르지 않게' 연주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이 스케르쵸 악장은 브루크너가 쓴 모든 교향곡의 스케르쵸 악장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색채적인 것으로서 지극히 환상적인 스케르쵸이기도 하다.
3. Scherzo (Nicht schnell) Trio (Langsam)
Staatskapelle Dresden Eugen Jochum, cond 1983 년 녹음
제4악장(Finale. Bewebt, doch nocht zn schnell)
전체적으로 정열적인 악상의 전개가 눈부시다.
율동적으로 연주하되 너무 빠르지 않게 하라는 지시가 되어 있어서
적당히 빠르고 적당한 율동감을 갖춘 역동감을 요구하고 있다.
곳곳에 힘과 강렬함들이 번득이며 그야말로 '호탕한'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3. Scherzo (Nicht schnell) Trio (Langsam)
Staatskapelle Dresden Eugen Jochum, cond 1983 년 녹음
그런데 이 6번교향곡은 브루크너의 모든 교향곡 중에서
가장 브루크너적이 아니라고 여겨지는 점이 많다.
즉 그의 교향곡을 특징 지우는 몇 가지 점, 이를테면 브루크너 휴지라고 부르는
'Generalpause'로 악상의 구분을 지우는 것이라든가,
아주 브루크너다운 무거운 표정 등이 그 교향곡에서는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실은 이 때문에 이 교향곡이 그의 성숙기 교향곡 중
가장 구성이 탄탄하며, 길이와 작곡법이 거의 고전주의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들은 결코 이 작품을 브루크너의 대표작으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요컨대,
이 곡은 위에서 말했듯이 작곡가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점에서 브루크너의 특징을 나타내지 않은 것은 아니며
독특한 브루크너 개시와 셋잇단 음표를 특징으로 하는
브루크너 리듬이 사용되고 있으며, 금관악기 활용방법이나 오케스트라 전체가
오르간 풍으로 장엄한 음향을 내는 점에서도 브루크너다운 매력을 나타내고 있다.
즉 이러한 특징들이 브루크너 성숙기 교향곡 스타일의 압축된 형태로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길이와 같은 명확한 특징 뿐 아니라 화성과 동기의 대담함을 보더라도
그것은 확실하다.
브루크너 자신은 이 때문에 이 교향곡을 '가장 대담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루크너적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는
앞서 말한 것 외에도, 작품 전체가 평온한 명랑함과 청명함을 지녔다는 것,
1악장 등에 브루크너에서는 드물게 보는 리듬을 강조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
3 악장의 스케르초가 매우 아름답고 독특한 분위기를 지녔다는 점등을 들수가 있다.
차라리 그런 점이 이 곡의 가장 커다란 매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요컨대, 전체적으로 이 교향곡은 브루크너의 다른 교향곡에 비하여
대중적인 인기도는 떨어지지만, 작곡가의 인생을 달관한 듯한 정밀함이
전편을 꿰뚫고 흘러 음악 자체에 깊이 침잠할 수 있는
안온함을 안겨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Bochum:scholle/26.10.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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