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 시 / 김남조
사방 꾸짖는 소리만
발구르며 통분하는 사람만
이에 한 대답 있어
내 잘못이라 모두 내 잘못이라
빌고 빌어 손바닥 닳고
퍼렇게 언살 터지느니
이렇듯 내 속죄값으로
너희는 편안하여라.
삼동의 아린 눈물 더하여
땅에 바라는 온갖 꾸지람을
피에 보태고 살에 보태어
질기고 풋풋한 것들 다시 솟아내리니
모쪼록 너희는 소망하여라
내탓이요 내탓이요.
모든것이 다 내탓이오. 침묵하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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