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原罪) / 최성무
억광년(億光年)을 가도
끝이없는 넓디넓은 공간(空間)속에
지구(地球)라는 한점(點) 흙덩이 던저 놓고
창세(創世)의 원죄(原罪)를 뒤집어쓴 죄(罪)없는 사람들
태어나서 죄인(罪人)이고
살아가며 죄인(罪人)이고
죽어서도 죄인(罪人)이고
하늘 이라 믿고 살아가는 하늘이 하늘이 아니듯이
믿음(惇信)과 신념(信念) 또한 얼마나 허망(虛妄)한가
하루살이 하루살며 느끼는 삶이 백년 이듯
공간(空間) 속의 살아감이 인간(人間) 또한 같을 진데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사랑하고 미워하며
경외(敬畏)하며 경원(敬遠)하는
모든 살아 감이 원죄(原罪) 의 모태(母胎)속에
태어남을 알았다면 어찌 부끄럽지 않겠는가
미립(微粒)속에 살아가는 하루 살이 사람들
하루살이 삶속에 취해 있는 사람들
공간(空間)의 미로(迷路)를 살아 가는 삶이
미로(迷路)의 시간을 방황(彷徨)하는 삶이
원죄(原罪)를 씌운 당신 때문 이라면
당신 또한 부끄럽지 않겠는가
나! 오늘밤 당신에게 묻노라.
진정 당신의 원(願)함이 무었 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