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ward Elgar (1857~1934)

자크린 뒤프레 의 "엘가 첼로협주곡 E단조 op.85 1악장 모데라토"

scholle 2007. 9. 21. 05:34
제1악장 모데라토 (Adagio Moderato) 제2악장 알레그로 몰토(Lento - Allegro Molto) 제3악장 아다지오(Adagio) 제4악장 알레그로 (Allegro-Moderato-Allegro) 엘가를 듣는다 그리고 비운의 첼리스트 자크린 뒤프레. 그녀를 듣는다. 오직 슬픔을 통해서만 들을수 있는 곡. 오직 고뇌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자크린 뒤프레.. 엘가의 첼로콘체르토 op.85 1악장... 세상을 놀라게 했던 천재 첼리스트 자크린 뒤 프레에게서 첼로를 빼앗아 간 다발성경화증, 그녀의 연주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듯 애절했다. 금세기 최고의 여성 첼리스트인 자크린 뒤 프레 (1945~1987)는... 어릴 적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이며 세상을 놀라게 한 천재 음악가였지만... 다발성경화증 이라는 병으로 28세의 나이에 연주를 포기해야만 했던 비운의 음악가였다. 그녀는 “한 인간이 평생을 두고 써야 할 수명과 기를 짧은 기간에 소진했기에 때 이른 죽음을 맞이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힘찬 연주와 화려한 테크닉으로 정열적인 연주를 보여주었다. 1961년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하여 첼로 연주의 대가인 카잘스나 로스트로포비치를 감동시킨 그녀의 연주는... “나를 미치게 하는 연주”라고 평가 받았으며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과 결혼하면서 한층 성숙한 연주를 보여주었다.
그러나그녀의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1970년 무렵 뒤 프레는 눈에 띄게 피로한 기색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눈이 침침하거나 손가락이 저리고 걸음걸이가 점점 볼품 없어졌다. 뒤 프레는 차츰 병세가 악화되어 가고 있었음 에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결국 연주 중 활을 놓쳐 버릴 지경이 되어서야 병원을 찾아간 그녀는 그제야 다발성경화증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더 이상 첼로를 연주할 수 없게 되었다. 다발성 경화증은 중추신경을 해치는 원인불명의 난치병으로, 유전적 소인이 작용하며 면역 결함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어지럼증, 감각이상,
시력장애, 배뇨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악화되었다가 호전되는 경우를 반복해서 나타내는데, 이러한 과정이 반복될수록 신경계는 차츰 손상되어가고 결국에는 심한 장애를 남기게 된다. 다발성경화증은 스테로이드제와 면역억제제를 사용하여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막는 것이 최선의 치료방법이며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항 경련제와 물리치료, 심리치료 등을 함께 실시하기도 한다. 천재 첼리스트로 화려한 스폿을 받던 자크린 뒤 프레의 최후는 너무나도 비참했다. 두 다리, 양팔, 몸 전체의 균형을 잃었고, 사물이 두개로 보여 책도 읽을 수가 없었다. 전화의 다이얼을 돌리는 일도, 돌아눕는 일도 그녀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다. 심지어 1975년 이후로는
눈물도흘릴 수가 없게 되었다. 결국 뒤프레는 휠체어와 병상을 전전하다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뒤 프레는 첼리스트로서13년 밖에는 활동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연주는
후세에도 극찬을 받으며기억되고 있다. 특히 「뒤프레의 엘가」라고 불릴 정도로 그녀의 엘가협주곡 연주는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그녀가 연주하는 엘가 협주곡을 듣노라면 강렬한 연주 속에 무언가 모를 우수와 고독이 서럽게 울부짖음을 감지할 수 있는데..., 이는 그녀에게 닥칠 슬픈 운명을 알리는 복선이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자크린 뒤 프레의 슬픈 이야기는 음악사에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다. 엘가의 첼로협주곡 op85... 이 곡만큼 비장한 아름다움을 나타낸 곡도 드물리라. 여러 연주가들의 연주를 들어 봐도 바비롤리가 지휘한
런던 심포니와 자크린 뒤프레가 연주한 연주만큼
이 곡을 잘 표현한 이도 드물었다. 이 곡을 들을때마다 저린 가슴을 가누기 힘들곤 한다. [Bochum:scholle/21.09.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