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z, P, Schubert (1797∼1828)
슈베르트(Schubert) /아르페지오네(Arpeggione) 소나타 제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A단조 [Cello: Mischa Maisky] 제2악장 아다지오 E장조 아르페지오네라는 악기를 다른 이름으로는 "기타 첼로(Guitar Violoncello)'라고도 한다. 1823년, 빈(Wien)에서 활동하던 악기제작자인 스타우퍼(G. Staufer)가 발명한 악기 인데 어찌된 까닭인지 작곡가나 연주가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가운데 결과적으로는 존재 자체가 사라지고 말았다.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슈베르트의 소나타 a단조가 이 악기를 위한 유일한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아르페지오네는 기타보다는 다소 크고 첼로보다는 다소 작은 몸집을 가졌고, 바흐 시대에 사용 되었던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와 흡사한 모양을 했으며 전반적으로 오늘날의 기타를 연상시키는 악기였다. 일반적으로 이 작품은 첼로와 피아노로 대체되어 연주되고 있는데 드물게는 비올라, 더블 베이스, 또는 기타로도 연주되기도 한다. 또한 이 악기는 지금의 첼로보다 피치가 높기 대문에 첼로로 연주할 경우, 높은음부의 빠른 패시지를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이 아주 까다롭고 또한 리듬에 변화를 준다는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한다. "나는 밤마다 잠자리에 들 때, 다시는 깨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아침이 되면, 오직 어제의 슬픈 생각만이 다시 나를 찾아옵니다. 이처럼 나는 즐거움이나 다정스러움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슈베르트는 27세인 1824년의 일기에서 이렇게 말하고, 또 "나의 작품은 음악에 대한 나의 이해와 나의 슬픔의 표현입니다. 슬픔으로서 만들어진 작품만이 사람들을 가장 즐겁게 해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슬픔은 이해를 날카롭게하고 정신을 굳세게 해줍니다. 라고 쓰기도 했다. 슈베르트는 아무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던 자기의 허약한 건강을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동안에도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피아노 소나타 a단조 작품 143 같은 뛰어난 작품들을 잇달아 작곡하고 있었다. 1824년 여름, 슈베르트는, 에스테르하찌 일가와 함께 휴양지 쩨레스로 갔다. 그는 여기서 오래간만에 상쾌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으리라 여겨진다. 슈베르트의 실내악곡 가운데에서 가장 아름답고, 또한 가장 다정스러운 정취가 풍부한 현악 4중주곡 a단조가 만들어진것도 이 해 여름의 일이었다. 백작의 딸인 '카롤리네와'의 사이에 로맨스가 싹튼 것도 이때였다. 쩨레스는 헝가리의 향토색이 짙었고, 그래서 슈베르트는 슬라브나 마자르 민속음악적 요소를 풍부하게 채택하여 몇 개의 실내악곡을 작곡하였던 것이다. 또한, 새로 만들어진 아르페지오네라는 새로운 악기에 흥미를 가졌던 것도 사실이겠지만 한편으로는 기타에 첼로를 더한 듯한 이 악기의 음질에서 헝가리풍의 특징을 발견하고 그것에 매혹되어 작품을 썼을 것으로 추정할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소나타에는 슬라브풍이나 마자르풍의 힘차고 개성적인 성격이 아름답게 나타나 있다. 제1악장 / 알레그로 모데라토, a단조, 4/4박자. 정상적인 소나타 형식으로 작곡되어 있다. 9마디의 피아노 전주 다음에, 감미로울 정도로 우아한 주제가 첼로로 노래된다. 이 제1주제가 전체를 지배하는 악상으로는 다루어지지 않으나, 곡의 정취로서는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제2주제는 명랑하고 경쾌한 성질이다. 사실은 이 기분이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첼로가 5개의 화음을 피치카토로 연주하여 제시부를 마친다. 전개부는 첼로의 피치카토와 피아노로 시작하고, 제1주제가 약간 첼로로 노래된 다음, 거의가 제2주제를 바탕으로 전개가 된다. 언제나 유머러스하고, 명랑한 기분이 강조되고 있다. 이윽고 느릿한 첼로의 접속 악구가 있고, 재현부에 들어간다.공식대로 제1, 제2주제의 재현이 있고, 서정적인 코다가 된다. 첼로가 호소하듯이 연주하는 이 코다는 슈베르트의 개성을 강하게 나타내는 것으로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제2악장 / 아다지오, E장조, 3/4박자, 세도막 형식. 약간 자유롭게 변주곡풍으로 다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피아노의 서주가 있은 다음, 마치 슈베르트의 가곡처럼 여겨지는 애수와 동경을 지닌 주제가 무겁게 첼로로 연주된다. 아르페지오네의 낮은 음역을 최대한 아름답게 연주시키려고 고려한 듯한 자유로운 변주가 계속된다. 세도막 형식을 은연중에 교묘하게 변화시킨 슈베르트가 자주쓴 수법이다. 첼로와 피아노의 대조가 두드러지며 아름답다. 첼로와 피아노의 2중창이라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형용이 없을만큼 격조가 높은 악장이다. 그런 다음, 곡은 첼로의 인상적인 접속악구로서 그대로 끝악장에 들어간다. 원래 3악장까지 있으나 여기서는 생략했다, [Bochum:scholle/04.11.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