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ing Quartet No.14 in D minor, D810
"Death and Maiden"
슈베르트/현악 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名畵: Jacques Louis David (다비드)
- The Farewell of Telemachus and Eucharis
슈베르트는 모두 15곡의 현악 4중주곡을 작곡했는데
24세 때에 쓴 제12번 c단조 이후의 4곡이 내용도 충실하고
그의 성숙된 음악성을 잘 보여준다.
그 중에서 이 현악 4중주 제14번 "죽음과 소녀"가
절정기에 쓰여진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다른 대부분의 실내악곡이나 기악곡에서 볼수 있듯이
현악 4중주곡에 있어서도 슈베르트는 베토벤과는 달리
심각한 사상이나 인생관 보다는
다분히 낭만적인 요소가 강해서 개인적인 감상을
노래하듯 들려준다.
현악 4중주 제14번에 "죽음과 소녀"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는 제 2악장이 슈베르트 자신이 쓴
"죽음과 소녀"라는 가곡의 반주부분을 도입해
그 음울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한 변주곡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의 가곡
"죽음과 소녀"는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 (M. Claudius)라는
시인의 시에 곡이 붙여진 것인데,
죽음에 다다른 소녀와 그녀의 생명을 거두어 가려는
죽음의 사자와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그 기본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소녀의 간절한 소망,
"나는 아직 어려요.그냥 지나가 주세요.
사자의 달콤한 대답, "나는 친구란다.
괴롭히려 온 것이 아니야.
내 팔 안에서 꿈결같이 편히 잠들수 있단다."
슈베르트가 죽기 2년전인 29세 때 (1826년)에 완성된
이 현악 4중주 제14번은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인
다른 대부분의 소규모 곡들과는 달리..
깊이 있는 사색과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형식적인 구조와 전개과정에 있어서도 두드러진
성숙도를 보여 준다.
모든 악장이 단조로 쓰여 있어
그 어둡고도 슬픈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그중 일반적으로 2악장이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강렬한 1악장이 시고니 위버가 주연한
"진실"이라는 영화에 삽입되면서
(DG 아마데우스 쿼텟 연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제1악장, Allegro
2악장 (Andante con moto)
2악장은 위에서 언급한 가곡 "죽음과 소녀"의
반주를 바탕으로 한 주제와 5개의 변주
그리고 코다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애잔한 2악장은 현악 4중주곡
"죽음과 소녀"의 작품에서 그 중심을 담당하고 있으며,
죽음과 죽음에 대한 슬픔 그리고 그것을..
체념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하는 감동을 자아낸다.
처음 주제는 마치 장송곡처럼 느릿하며 장중하게
그 어두움이 낮게 깔리며 제시된다.
뒤이은 제 1변주에서는 잔잔한 첼로의 피치카토 위에
등장하는 여리고 울먹이는 듯한 바이올린의 선율이
심금을 울린다.
제 2변주에서는 제 1변주와는 대조적으로
바이올린이 뒤에서 16분 음표의 배경을 담당하고,
첼로가 나서서 애잔한 선율을 노래한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서로 사이좋게 한번씩 나서는 제1, 2변주 후
제 3변주에서는 분위기가 갑자기 힘차게 변한다.
바로 이어서 약해진 배경 위로 길고 가늘게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애절한 바이올린.
그리고 다시 힘찬 선율과 반복..
격렬함과 애절함이 함께 존재하는 이 변주는
양면성이 아닌 하나의 슬픔으로 연결되어 들린다.
연결된 셋잇단 음표를 조용히 엮어 가는 바이올린과
그것을 보조해 주는..
나머지 세 악기들의 제 4변주 그리고 제 5변주는
앞 제 2변주의 첼로 선율의 변형이 첼로와
16분 음표를 노래하는 바이올린으로 옮겨지며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격정적인 총주로 몰아 간다.
그 뒤 16분음표의 바이올린 위로 살포시
첼로가 얹혀진다.
코다에서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탄식이 느리고 길게
드리워지며 이 2악장은 끝을 맺는다.
제 3악장, Scherzo (Allegro molto) & Trio
3악장 (Scherzo (Allegro molto) & Trio)
3악장은 스케르초 악장으로 주부와 트리오
다시 주부의 재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죽음의 춤곡을 표현한다.
스타카토와 액센트 위주의 힘찬 리듬으로 전개되는
주부는 이어서 감미롭고 서정적인 선율의 트리오에
자리를 양보한다.
다시 한번 처음의 주부가 고개를 내밀고는 3악장은
짧은 막을 내린다.
제 4악장, Presto
[Bochum:scholle/09.01.2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