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ng of spirituality
인간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생명과
삶의 근원
사계절에 담긴 인생의 사계
천진한 동자승이..
소년기
청년기
중년기
장년기에 이르는 파란 많은 인생사가
신비로운 호수위 암자의 아름다운
사계(四季) 위에 그려진다.
봄/업
장난에 빠진 아이
살생의 업을 시작하다.
만물이 생성하는 봄.
숲에서 잡은 개구리와 뱀,
물고기에게 돌을 매달아 괴롭히는
짓궂은 장난에 빠져 천진한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
그 모습을 지켜보던 노승은..
잠든 아이의 등에 돌을 묶어둔다.
잠에서 깬 아이가 울먹이며 힘들다고 하소연하자,
노승은 잘못을 되돌려놓지 못하면
평생의 업이 될 것이라 이른다
한적 하였다,
그래서 평화스럽게만 보이는...
영화속의 절은 물 위에 떠 있다.
호수 어느 쪽에서도 그 절을 향해
배를 저어 갈 수 있지만,
스님도 방문객들도
다 담 없이 서있는 문을 통해서만
들고 난다.
절집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방에는 한가운데
부처님을 모셔 놓고, 양쪽으로 벽없는
문이 세워져 있다.
벽이 없어 아무 데로나 다닐 법한데도
모두 문으로 들고난다.
세상 바깥 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거기에도 가르침이 있고..
절에서 자라는 아이는 심심하다.
호수를 건너 산으로 오른 아이는
물고기와 개구리와 뱀을 잡아
그 허리에 실을 묶어 돌을 매단다.
돌을 허리에 매달고 헤엄치고
기어가는 동물들.
아이는 웃지만,
우리들 평생의 삶에 떨쳐버리지 못하고
끌고 가야 하는 그 무엇처럼 무거워
가슴이 다 내려앉는다.
그래도 그때 아이가 서있는 산은 봄이다.
새 잎이 나고 꽃이 피는 봄이다.
아이는 돌을 매단 동물들이 아파하는 것도,
자기 인생에 지고 가게될 무거운 돌덩이도
아직 알지 못한다.
스스로 얻는 깨달음도 있다.
그러나 어느곳
인연에서 벗어날 경계 없다
예감없이 다가오는 봄
여름/욕망
사랑에 눈뜬 소년, 집착을 알게되다.
아이가 자라 17세 소년이 되었을 때,
산사에..
동갑내기 소녀가 요양하러 들어온다.
소년의 마음에 소녀를 향한
뜨거운 사랑이 차오르고 노승도
그들의 사랑을 감지한다.
절에 요양하러 온 소녀와 사랑하게된
소년 스님..
저 쪽문 안쪽에 누운 소녀에게로 갈때
그는 잠든 노스님의 몸을 타고 넘어,
문 아닌 뚫린 벽으로 나가 소녀의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문은 그렇게..
우리들 삶이 지나가야 하는 통로이지만,
때로 비껴 가고 싶어지는 거추장스런
얽매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때는 세상도,
소년의 마음도 온통 푸른 여름이었다.
Source of Life Energy
경계를 초월하여 생명의 힘은
아름다운 마음 안에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의 근원은
어디서 어떻게 오는 건지
아르켜 주는 이 없다
그 마음,
순수하고 아름다워 사랑이라 부른다
보이지 않는..
하얀 그림자와 함께 찾아오는 사랑
누구도 피해가지 못하는..
인간에게 일어나는 현상일진데
그것의 본질과 근원에 대해
알수 없는 우리는
소녀가 떠난후
더욱 깊어가는 사랑의 집착을
떨치지 못한 소년은 산사를 떠나고..
그것의 변화에 대해 결코 준비되지 않는다
그리고 새 생명의 봄이 지나 가고,
태앙빛 아래 땀과 노동의 지루한 여름이
또 가고..
이 세상
변하지 않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하물며..
멈추지 않고 흐르는 인간의 마음이
변한다는 것인 줄 조차도 모르고
가을/분노
살의를 품은 남자 고통에 빠지다.
절을 떠난후..
십여년 만에 배신한 아내를 죽인
살인범이 되어 산사로 도피해 들어온 남자.
단풍 만큼이나 붉게 타오르는
분노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불상 앞에서 자살을 시도하자.
그를 모질게 매질하는 노승.
남자는..
노승이 바닥에 써준 반야심경을 새기며
마음을 다스리고..
남자를 떠나보낸 고요한 산사에서 노승은
다비식을 치른다.
그 변화는 이해할 수 없는 쾌락으로 시작하여
고통을 거쳐간다
Posession, Attachment, Anger, Hatred..Love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던 고통의 미로에
길을 잃고 혼자 내버려진 자기의 지친
모습을 발견할 때 화가 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잠자던 영혼
고통으로 깨어나고
세상밖 무지했던 영혼이 자기안을
바라보게 된다
Anger/화
그것이 고통의 시작인가?
아니면 끝인가?
고통을 벗어나는 길 각기 다르다
또 다른 고통의 근원을 찾아
또는..
같이 나누어 가지는자 곁에 있어
위안이 있다
고통 안 깊숙이 스스로 발견하는 인간의 성숙
지혜로운 가을이 온다
그러나 그 고통, 덜어지는 것이 아니라
긴 겨울과 함께 치유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오는 봄처럼
변해가는 이치를
저절로 알기 마련인데
겨울/비움(公)
무의미를 느끼는 중년
내면의 평화를 구하다.
중년의 나이로
폐허가된 산사로 돌아온 남자.
노승의 사리를 수습해 얼음불상을 만들고,
겨울 산사에서 심신을 수련하며
내면의 평화를 구하는 나날을 보낸다.
절을 찾아온 이름 모를 여인이
어린 아이만을 남겨둔 채 떠나고..
지금 이 순간 보내지 못하는 그 고통,
스스로 업이라 여기는 자
그 이기심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수행
이것이 삶의 무거운 짐이다
죽어도 업이 될 그래서 죽기전 까지
마음의 짐으로 지고 가야할
스스로 용서를 할 아름다운 마음
또한
이기심의 한 가운데에 다시 발견될 때쯤
뒤를 돌아 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시간은 흐르고..
자신이 스스로 묶어 두었던 짐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었다.
그 고통은 그것은 삶 이었다
오랫동안 지나간 긴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다시 오는 거역할수 없는
무위의 섭리안에 심판과 단죄 없거늘.
인간의 굴레 거스르지 못하는
그 허무한 가르침.
구도자의 겸허한 회한은 업아닌 업이 되어
죽음되어 동행한다
사랑,
죽음으로 조차 피해갈 수 없는
끊을 수 없는 섭리 안에
삶의 현실이 있다면
고통까지 부둥켜 안고
살아야 하는..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인간으로
바로 설수 있고 우리는 비로소
죽음으로 가까이 다가 가는 길
그 앞에서
인간임을 사랑할수 있을것 같다
인간과 삶의 긍정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그 안에 있다
거스를수 없는 거기에
바람처럼 물처럼 나의 영혼 흩날린다
그리고 봄..
새로운 인생의 사계가 시작되다.
노인이 된 남자는
어느새 자라난 동자승과 함께
산사의 평화로운 봄날을 보내고 있다.
동자승은..
그 봄의 아이처럼 개구리와 뱀의 입속에
돌맹이를 집어넣는 장난을 치며 해맑은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홀로피는 연꽃]
[명상음악/작곡/서창업]
[Bochum:scholle/18.01.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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