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그리움이 불러도/박종영

scholle 2009. 3. 7. 02:54

 

그리움이 불러도 / 박종영

 

이제는 이별하는 시간을 조금은 알 것 같아,

젖은 목소리 들려와도 뒤돌아 보지 말고

 

눈웃음 일으켜 세우는 버릇도 숨기고

마음 안에 하얀 종이 펴고 이별을 적는다.

 

그리움이 불러도 애써 고개 돌리지 말고

푸른 어둠으로 사라지는 눈물도 감추고

 

빗소리 툭툭 걸어간 자리

고요가 명복을 비는 듯 한차례 이별을 쓴다.

 

한 줌 그리움이 향기로 남아 둥둥 떠다니며

새벽이슬 같은 그대 눈빛의 찬란함을 보기 위하여

 

메마른 세상 산골 물로 흘러가는 길에

또 한차례 이별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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