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봄비 / 이 효녕

scholle 2009. 5. 8. 05:06

봄비 / 이 효녕

 

따스한 봄 길

아지랑이로 걸어오는 그대

오늘은 텅 빈 생각의 끝으로 비가 내린다

 

길을 잃은 빗줄기 타고

그대 생각 젖어 있으면

비가 내리는 마음의 모퉁이 우물처럼 깊어진 골 패인 그리움

 

어찌 이리도 빗물로 흘러

내 가슴에 고이느냐

오늘은 불현듯 우산 위에 그리움이 빗물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