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시 .김춘경

scholle 2009. 7. 22. 07:35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 김춘경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 지친 하루 기대고 싶은 날엔

 

저녁놀 아름다운 강가에 서서

묵묵히 빛 밝혀

세상을 지켜 낸 태양보다 값진

어제를 바라다보자

 

그대 지나온 시간 보석처럼 빛나

강물 위에 소리없이 흐르고 지는

하늘 가득 고운 피땀으로 붉은 석양 수놓을 때

무거운 어깨 새 등을 타고 날아가리

 

오늘을 사는 이유 서러워  쏟아진 눈물

강둑을 메워도 불어나지 않고 흐르는 강물

 바람도 잠든 이 저녁에

그대 밝은 내일 또 꿈꾸어 보자

 

함께 저물어도 슬프지 않을 아름다운 사람아..

[Bochum:scholle/22.07.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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