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상자속에 숨기고 싶은 그리움"

scholle 2009. 11. 19. 07:46

 

상자속에 숨기고 싶은 그리움 /한용운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픈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을 슬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을 담기에도 벅찬 욕심 많은 내가 있습니다

 

睡蓮/박현애

 

초침 소리에 깨어난 이른 새벽

희미한 눈썹 달만 바라보다 바라보다

맞은 새날 찰나의 행복이 슬픔인지,

찰나의 슬픔이 아름다움인지,

 

잠 못이룬 머리맡에

페이지마다 긁적거린 낙서들이

떨어진 꽃잎되어 뒹군다.

 

여명에 빛나는것은 하늘아래

사람들과 들판에 꽃들과 밤새 품어 안은 가을이다.

지천으로 피어 있는 사랑에 눈물나는 가을이다

[가을의 전설 OST 中] [The Ludiows.. James Ho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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