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기도 / 나태주

scholle 2010. 4. 19. 03:33

 

기도 / 나태주

 

내가 ..

외로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때때로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Bochum:scholle/19.0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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