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비 / 睡蓮 박현애
뒤척이다 나선 길 숲에 이르자 ..
찰방거리는 소리는 멈추고 산 속 어디선가
숨어 울던 하얀 비가 잎 새 속으로 섞이더니 푸른 비가 되어 내린다
우산 속의 나는 섞이지 못한 채
주르르 흐르는 빗물만 바라보고 있다
파랗던 날들이 비가 되어 흐르나보다
푸른 비에 젖는 날은
이렇듯 이름없는 들꽃처럼 쓸쓸하다
그러나 보아주는 이 있다면 사는 동안 행복하겠다
헤어지는 일이 어제의 일은 아니련만
푸른 비가 내리는 날엔...
[Bochum:scholle/30.05.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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