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잠 못드는 밤에...

scholle 2010. 12. 31. 06:52

 

2010년을 보내는 12월의 마지막 겨울 달은

어찌 그리도 맑고 밝은지..

어둠속에 홀로 떠 있는 저 달은 또한 어찌 그리도 냉정하고 차겁던지..

 

창문을 여니....

춥고 외로웠던 농장의 밤바람이 아우성을 치며 가슴에 안겨든다

요즘 부쩍 잠 못이루는 밤이 많아졌다.

 

생각이 많아서 그래요!!..

잠못이뤄 창문을 열면 옆지기가 하는말..! 생각...!!

무슨 생각이 그리도 많을까!

꿈을 꾸듯 살아온 세월들..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웠던 사람들

목메이게 사랑했던 어머님 기억의 한구석에서

나를 오래오래 슬프게 했던 누님

그리고 .. 낙옆처럼 그리움에 지쳐 떨어졌던 수많은 추억들조차...

 

이제는 한줌의 재로 흩어져 버렸는데...

문득 낙옆타는 냄새가 방안에 가득하다

산다는건 뭘까!!

꿋꿋하고 의연하게 살아왔는데...

요즘은...

한없이 나약해지고 걸핏하면 눈을 젹신다

나이탓이에요!..

툭하고 던진 옆지기의 말 한마디가 오래오래 가슴에 남는 밤이다

낙옆타는 냄새가 눈물 나게하는 밤이다

[Bochum:scholle/30.12.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