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이 주절이]

Pardonne Moi... Pardonne Moi...

scholle 2011. 2. 12. 03:54

 

최고은"님의 영전에 바칩니다

한떨기 연꽃이 진흙탕에 뿌리를 뻗지못하고 메말라 스러졌습니다

몇일동안 당신으로 인해 눈이 떨리고 아파 꽃가루 알레르기라고 둘러댔지요!

 

영문을 모르는 집사람이

주는 눈약을 핑개삼아 빨갛게 아주 빨갛게 울어 봅니다

죄송합니다  .

죄송합니다 .

여기 죄인이 할수있는 말은 죄송합니다를..

백번을 외처보는것뿐..

 

앞길이 구만리같은 당신이 배가고파 죽다니요!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라구요?

췌장염을 앓으셨다구요?

그것이 그렇게 죽었어야 할 병이었나요!

 

젊디 젊은분이...!!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것은 부끄러운 얼굴을 가진 우리들 모두가..

스스로 위안을 삼고자하는 변명에 불과한것뿐

 

당신은 배고파 하셨지요!

당신은 허기져 하셨지요!

젊은나이에 심신쇠약으로 병을 이기지 못했다면 그것은 배고픈 죽음 맞습니다

 

이곳이라면...

당신은 한푼 없이도 편안한 병원 침대에서 영양가있는 음식으로

병을 이겨내시고 당신의 아름다운 꽃을 피웠을 겁니다

이곳이라면 ...

당신은 인간이 살아갈수있는 최소한도의 정부의 도움만으로도...

 

다시 일어설수 있었을 겁니다 얼마나 서러웠을까요!

얼마나 아팠을까요!                                                                 

아마... 배고픔의 아픔보다 더 깊이 당신을 병들게 한것은

외로움의 병은 아니었을런지요!

 

서럽게 당신을 향해 꺼억 꺼억 울어 봅니다

아프게 당신을 향해 통곡 해 봅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겨 내셔야 햇습니다 당신은 살아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진흙탕속이나마 뿌리를 내리고

고운 연꽃의 모습을 들어 내셔야 했습니다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는 아이들 보기 뿌끄러워 고개숙여 얼굴을 돌립니다

 

내 아이들과 같은 나이의

당신의 꽃다운 청춘이 아까워 가슴이 메어집니다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큰 축복은..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마지막이 있다는것이라고 하던데....

 

그러나 당신의 이런 죽음은 아닙니다

살아바야 백년도 못 되는 삶을 살면서 영겁의 세월을 살것처럼

쌓아두고 살아 가려는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해

얼마나 더 많은...

고귀한 생명들이 스러져야 할런지요!..

참으로 선진사회란 없는자를 돌보는 사회인것을..

실업자와 없는자를 위한 삶을 위해 쉼없이 정책을 개선 해 나가는 이곳에서

어쩌면...

당신은 죽임을 당한 서글픈 생명이었음을 아파합니다

 

부디 당신의 이름처럼 곱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영혼의 기쁨으로 다시 태어나시기를 두손모아 간절히 기도 해 봅니다..

Pardonne Moi... Pardonne Moi...

 [Bochum:scholle/11.02.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