쬐곰한 꿈 / 이승혁
내 인생 그냥 쪼그맣게 살고 싶어요.
놀빛 꽂혀드는 셋방 마루에
느닷없는 외식으로 붕붕대는 아침에
가난한 인사래도 던짐시럼요.
그이 올 쯤이면
괜시리 호젓한 승강장에 나가
일없는 사람처럼 기다릴래요.
꼬막살림 다듬고 살고 싶어요.
누에게나 연을 타는 눈매있으니
남편복 있다는 말도 들으며
예쁜 손금 그렸으니 부럴게 뭐우
손톱물 까망눈 다 지우고도
작은 사랑 꾸리며 구름처럼 떠가요.
복잡한 세상에 바라기만은
그저 행복한 작은 짝꿍되어 긴 긴 사랑 사랑 디딜거람요.
[Bochum:scholle/14.0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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