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祈禱)란...
연약한 인간이 하늘에 고(告)하는 간절한 염원(念願)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던가!..
오히려...
하늘의 간곡한 말씀을 사람이 듣는 일이
참다운 기도(祈禱)라고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유채꽃 가득한 농장의 밤하늘을 붉게 물들이던
석양이 아름다워 카메라를 가지러 간 짧은 순간에
빠르게 언덕을 넘어서고 아쉬운 미련을 남기고 스러진다..
어둠이 폭포처럼 쏫아지고
나무가지마다 검은색을 칠하고 식어가는 차잔마저
검은 색으로 바꾸면 농장엔 깊은 정적(靜寂)이 흐른다.
부지런히 벌래를 물어다 새끼들을 먹이던
엄지새들도 깊이 잠들고..
잠깨울까 두려워
숨죽이는 바람과 나를 제하곤 모두가 잠들었다..
사람들은..
밤의 의미(意味)를 알고 있을까!
어둠의 음미(吟味)와 정적의 깊음속에
새벽을 기다리는 여명의 환희와 피어오르는 꿈의 아름다움을..
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함께 영혼을 느끼는 시간을..
밤은 낮동안의 지친육신을 품어안고
영혼을 안식의 꿈속에 보듬어 토닥이는 시간.
밤은 나와 당신을 그리고 모두를 사랑하는 시간이다.
삶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행한 모순(矛盾)과 아픔의 시간들이 위로(慰勞)받고
용서를 구하는 시간이다
사람들이여!.. 밤거리를 헤메지 말라.
밤은 육체(肉體)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영혼(靈魂)의 안식을 구하는 시간이다.
슬픔에 깃드는 은총(恩寵)
고통에 깃드는 은총(恩寵)을 묵상(默想)으로 걸러내는 시간이다
[어느날의 일기장에서]
Nocturn For String Concerto grosso
[원곡]String Quartet No.2 in D major 현악 합주를 위한 '야상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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