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시 - 김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바단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Bochum:scholle/24.06.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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