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 세상]

6월의 시 - 김남조

scholle 2013. 6. 24. 16:36

 

6월의 시 - 김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바단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Bochum:scholle/24.06.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