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고는 아내 / 이재금
먼산,
부엉새 소리에 잠 깨어 뒤척이는데
지겨워라.
집사람 코 고는 소리 몹씨도 성가시더니
오랫만에
친정집 옷투정하며 훌쩍 떠나버린 빈자리
코 고는 소리없어 잠 오지 않는다
한평생 살 맞대고 살면
미움도 쌓여 결 고운 사랑 되는가!
문득 텅빈 방
귀뚜라미 소리 늦가을 벌판처럼 텅 비었다
[Bochum:scholle/11.05.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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