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꾹새, 고향 / 박두진
손아금을 둥글게 두 손바닥 한데 모은 엄지가락 사이
입김 세게 불어넣어 뻑뻑꾸욱, 뻑꾹, 숲을 향해 불며 불며
어린 날을 살았다.
한나절 고향 햇볕 금빛 되려 적막한
어릴 때 그 가슴 설렌 뻑꾹 소리,
그 소리 불러도 또 불러도 화답소리 안 오고,
어쩔꼬 나 되돌아가
어린 날의 그리움 숲 속으로 들어가며 뻑뻑꾸욱, 또 뻑꾹
전설처럼 누에 하나 핏빛 딸기 붙이고
불러도 대답 없는 그리운 이
그이 찾아 헤맨 뻑꾹처럼 울어 예었었다.
[Bochum:scholle/16.05.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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